- 12년째 일 1.500여명 먹거리 '온정'
- 삼산농산물시장에서 매일 60여종 챙겨 복지시설 250곳 혜택
-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지체장애 4급 정충호씨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갖다 버리는 채소가 많아 안타까웠죠.”

7월 26일 15시경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삼산농산물도매시장 과일 동 부근
3평 남짓 허름한 컨테이너가 있는데 사오명이 채소와 과일들을 가지고 온 자기들 차량에 싣느라 분주 하다.

♥ 친환경매장 전경!!


부평구 삼산동의 장애인 단체를 후원 해주는 복지단체의 차량!

이곳은 정충호(65. 지체장애 4급)씨가 손상되거나 팔다 남은 채소와 과일 등을 모아 인천지역의
어려운 교회, 장애인협회, 보육원, 양로원 사회복지시설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루 1.500여명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이 매일 그의 손을 거친다.

정충호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기능직 8급 공무원이던 그가
삼산농산물도매시장으로 발령받아 근무 하면서 부터다.

어느 날 그의 뇌리를 자극하며 번쩍 눈에 띈 게 있었으니
조금만 손질하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사람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며 굶어 죽고 있는 판에,
시장엔 품질이 조금 떨어졌다며 떨이로 팔리거나 쓰레기로 버려지는 채소와 과일들이 많아 안타까웠지요.”

정충호씨는 이때부터 매일 직접 수레를 끌고 다니며 “좋은 일에 쓰려한다”고
상인들을 설득, 야채들을 수거해 무료급식소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다쳐 불편한 몸을 이끌고서였다.

“처음엔 상인들한테 오해도 많이 받았죠. 제가 가져다가 팔아먹는 거 아니냐.’ 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급식소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상인들에게 데려가
 ‘ 이 분이 야채를 대주시는 고마운 분’이라고 소개시켰죠. 그러다보니 점차 오해가 사라지더군요.”

처음엔 채소와 과일을 실어가던 사회복지시설이 5~6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250여 곳으로 늘어났다.

강화, 김포 ,부천, 시흥 등 경기지역의 복지시설에서도 입 소문을 듣고 온다.

현재는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품목도 60여 가지가 넘는다.

♥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별작업하는 정충호 천사!!


정충호씨는 2004년 35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퇴임하고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정충호씨는 매일 아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손수레를 직접 끌며 시장을 누비는 것을 거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후원 받기 위해서다.

8년째 장애인들에게 무료급식 등을 후원하고 있는 복지선교교회 박찬영 목사님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헌신적으로 남을 돕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며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렇게 손수 현장에 나와
1.500여명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정충호씨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충호씨는 “주변에서는 ‘당신보다 형편이 더 좋은 사람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당신이 나서서
그런 일을 하느냐'며 말들을 하지만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느냐"며“
충분히 내다팔 수 있는 물건들까지 인심 좋게 내어주는 상인들이 많이 생겼다.” 고 감사함을 말했다.

특히 삼산농산물 도매시장 이현용(관리사무소)소장님의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도움에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있으며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충호씨가 수거해 나눠주는 농산물량은 하루 평균 4-5톤으로
지난해 나눠준 채소를 굳이 값으로 먹인다면 약 4억 원을 호가 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정성수  glory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