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국제사회에서 동아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때입니다. 국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교회의 역할도 중요해집니다. 청년들은 이러한 때를 알고 준비해야 합니다.”
새문안교회에서 제44회 언더우드학술강좌가 14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학술강좌는 3년 전 부터 ‘21세기 동북아의 미래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한·중·일 기독청년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초청된 발제자들은 “국가적 위치가 중요해지는 만큼 교회도 그에 발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기조강연에서 “동북아의 세 나라는 뼈아픈 역사적 상처가 있는 나라들”이라며 “세 나라가 과거사를 청산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가 되려면 회개와 용서가 필요한데, 그것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라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본 측의 발제를 맡은 야마키타 노부히사 목사(일본기독교단 총회장)는 “일본교회는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늘 회개의 마음을 한국과 중국에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국교회를 보며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다음세대의 일본 청년들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 위에서 창조적 역사를 써나가는 이들이니 만큼, 앞으로의 한·중·일 교회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측 발제를 맡은 송영걸 선교사(가명·중국선교사)는 “중국 당국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관점은 정권 유지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선교사는 “그러나 중국 당국이 외부적 종교세력은 막을 수 있어도 내부적 종교세력은 막을 수 없다”며 “따라서 중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중국 내 청년들을 양육해야 하는데, 이 일에 한국과 일본교회의 깊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측 발제를 맡은 이장로 교수(고려대 경영학)는 “이 시대 교회들의 패러다임이 ‘교회 성장’에서 ‘하나님 나라 구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리더십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며 “리더는 먼저 자기 자신을 이끌 줄 알아야 하며, 리더십의 궁극 목적은 섬김”이라고 했다.
청년 측 발제를 맡은 김탄 형제(새문안교회 청년부)는 “오늘날 청년들은 탈냉전적, 탈근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동북아시아를 바라볼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기성세대보다 더 넓고 창조적 시각으로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또 김탄 형제는 한·중·일 기독청년들의 교류의 활성화를 특별히 강조했는데, “동북아 기독청년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져 학술교류, 예배교류 등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