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김두한 후계자 조일환-전직 강력계 형사 이덕일 목사안수 받아
11월 25일 오후 1시 충남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조일환, 이덕일 목사안수 임직예배가 있었다. 다소 이색적인 행사로 평생을 주먹을 휘두르며 살아온 조직폭력배 두목과 강력계 형사가 나란히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SBS 대하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인공 김두한(1972년 작고)씨의 후계자로 알려진 일명 '천안곰' 조일환(73·천안성결교회)씨와 그의 신앙생활을 도운 이덕일(55·광주 예다원교회)씨다. 임직예배는 예장 개혁 총회(총회장 허민영 목사)에서 주관했다.
(설교 피종진 목사)
조씨는 열일곱 살 무렵부터 천안 지역을 평정한 주먹이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협객 김두한씨를 만났다. 김씨는 "일환아, 네가 오늘부터 나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때부터 김씨가 작고하는 날까지 따랐다.
조씨의 힘은 천하장사였다. '워커힐 카지노 사건' '속리산 카지노 사건' 등 굵직한 조폭 사건의 현장마다 그가 있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때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지(斷指)시위'를 이끌어 '우국지사'라는 칭호를 받은 적도 있다. "하나님은 그런 교만한 저를 내리치셨습니다. 80년대 신군부 정권에 의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기도 했지요."
이후 수차례 사업을 벌였지만 결국 그는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2004년 겨울 구속됐다.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1평 독방에서 죽음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삶이 변화되는 중생의 기쁨을 맛봤다. 교정 선교 관계자들이 성경을 주고 간절히 기도해줌에 따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됐다.
(권면 총회장 허민영 목사)
이후 조씨는 50여명의 '주먹'을 전도했고 100여 차례 간증집회를 인도했다. 1000여명을 전도해 2006, 2007년 잇달아 성결교단 전도왕이 됐다. 성결교단 헌혈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덕일씨는 원래 광주·전남 지역 경찰청 강력계 형사였다. 92년 20년 경찰 생활을 그만둔 그는 신학교 졸업 후 국제청소년범죄예방교육원을 96년 설립했다. 청소년 범죄예방 사역과 조직폭력배들을 대상으로 교정선교 활동을 하던 그는 수원구치소에서 조일환씨를 만나 그의 신앙생활을 돕게 됐다.
조 씨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와 남당리에 3층 건물인 '청소년수양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1 만 명이 넘는 중·고등학교 폭력 조직인 '일진회' 멤버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교화하는 사역을 담당하기 위함이다. 이 씨는 수양관 원목을 맡아 조 씨의 사역을 돕는다. 두 사람은 "협객의 대부와 베테랑 형사 출신이 함께 벌이는 교정선교 활동에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조씨는 22세 때 주먹하나 믿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제 내가 만난 하나님을 위해 나머지 여생을 바치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주먹의 화려함을 보고 빠져들고 있는데 그 뒷면에 더 비참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폭력을 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했다.
(답사 조일환 목사)
또한 그는 목사가 된 것은 주먹세계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목사가 됐다고 했다. 15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감옥에서 썩고 있는데 이들을 교화시켜 가정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이날 목사 임직 감사예배는 홍성선 목사의 사회로 박영분 목사가 기도, 허경옥 목사가 성경봉독, 세계선교단체총재 피종진 목사가 “ 택한 나의 그릇 이다”란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임직식은 총회총무 이종억 목사의 사회로 총회장 허민영 목사가 임직서약 안수기도, 성의착용, 성직증서 전달, 임질패 증정을 하고, 조일환, 이덕일 , 이학주, 강양윤씨가 예장개혁총회 목사가 된 것을 공포하였다.
이어 류신철 목사, 원팔연 목사가 축사, 조일환 목사가 인사, 이사돈 목사가 광고, 피종진 목사가 축도하고 마쳤다.
(축하패 이해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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