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설립한 최초의 민영교도소로 화제가 됐던 소망교도소가 지난 1일 개소했다. ‘재범률 3%’를 목표로 내세운 이들은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해 재소자들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국영교도소와 차별을 두겠다는 방침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1995년 설립 운동 시작…숱한 고비 끝에 준공 마쳐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의 21만여㎡(6만 5천여 평)부지에 위치한 소망교도소(이사장 김삼환), 소장 권중원)는 민영교도소로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특별히 일반 민간단체가 아닌 한국교회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1995년 10월 몇몇 교계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시작된 설립 운동은 1999년 12월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청신호가 켜졌고, 2001년 아가페 재단의 창립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2008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숱한 고비도 많았다. 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수차례의 면담과 지역발전기금 기부 등으로 힘겹게 설득에 성공했다.
또한 288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전국 178개 교회와 1,050명의 개인 및 단체의 긴급 후원으로 175억 원의 자금을 충당, 공사를 끝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운영비용은 국가가 국영교도소의 90% 수준에서 부담하게 되지만, 공사대금 잔액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려면 교계의 기도와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재소자를 향한 사랑으로 묵묵히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의 역량을 입증해 줄 소망교도소가 세계적으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