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식 집사(남. 40세. 삼일교회. 서울시 중랑구 중화동) -
위험한 고비마다 도우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
우리 집안은 불교를 믿는 집안이었지만 나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중학교 때에는 미션스쿨(mission school)을 다니며 종교 부장도 했었다. 그러나 교회에는 다니고 있었어도 결코 믿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에 이미 체격이 다 커 버린 나는 몸이 성숙한 만큼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했으면 좋으련만, 일찍부터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친구들은 교복 입고 학교 다니는데 학생 신분으로 양복 입고 술집에 드나들며 못된 짓은 골라서 다 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서초동 삼풍백화점에서 나오자마자 붕괴 된 일을 통해 위험한 고비마다 도우신 하나님의 따스한 간섭의 손길이 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일 수밖에 없음을 감사함으로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예정하시고 택하신 백성이(엡 1:4∼5) 하나님을 모르고 믿음 없이 방황하는 것을 보고만 계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내 삶을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결정적 사건이 일어났다.
실패와 배신의 고통 속에서 결국 끔직한 범죄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는데
1998년 12월 27일경, 그동안 하는 일마다 안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배신하는 마음의 쓰라린 고통을 당한 후 내 감정은 극에 달했다.
생각다 못해 ‘나를 파국으로 몰아 넣었던 보기 싫은 놈들 처치하고 나도 한 많은 세상 미련 없이 떠나리라’는 결심을 하고 결국 끔직한 범죄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살인 계획이었다. 아파트 문을 파이프로 고정시켜 안에서 열지 못하게 하고 우유 투입구로 휘발유를 부어 넣어 불을 지르려고 작정한 그 밤에 깜박 잠이 들었는데, 내 등뒤에서 사람의 형체 같은 불빛이 나타났다가는 없어지고 또다시 나타났다가 없어지길 세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잠이 든지 삼 일 후에 나는 깨어났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강권적인 어루만지심 이후에 억울하고 분하던 내 감정이 봄눈 녹듯이 모두 사라졌고,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 권사님이신 어머님이 집에서 멀지 않은 구리의 한 교회에 나가 보라고 하셨다.
교회라고 하면 진저리를 쳤던 내가 코 꿰인 망아지처럼 그 어떤 강력한 힘에 이끌려 교회를 찾아 나갔다.
예배 후 개인기도를 받던 중에 ‘이 정도 가지고는 안되겠다. 내가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3일 금식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40일 금식기도로 흉악의 결박이 풀리고
당시 ‘금식기도’라는 자체도 모르던 내가 금식할 생각을 갖고 기도원을 찾아갔다. 기도원에서 몇 일 지내는 동안 내가 기대 했던 응답은 받지 못하였으나 어떤 젊은 분이 40일 금식을 하는 것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던지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정을 하였다.
그때 사람들은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금식을 연이어 그것도 40일 금식까지 하겠다니까 모두 다 말렸다. 그러나 내 마음은 확고했다.
40일 작정한 날부터 하나님께서 마음의 화평을 주셨다.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 18:18).
또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마 18:35),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끌러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사 58:6)는 말씀을 나에게 주시었다.
말씀을 받고 나의 마음속에 미움과 섭섭함으로 맺혀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또는 전화로 화해하도록 마음을 주장하시는 대로 순종하였을 때 내 마음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자유로웠고 뼈 속 마디마디까지 스며드는 것 같은 큰 기쁨이 밀려 왔다.
내가 분명 미친 것도 아닌데 찬송을 들으며 춤을 추어도 그 기쁨이 사라지질 않았다. 드디어 작정한 날 기도원 성전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는 순간 예수님께서 성전 벽 쪽에서 양손을 들고 나를 맞이해 주시는 환상을 본 후 나는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하였다.
“예수는 아비 없이 태어났다. 성경은 이스라엘 무협지다. 라고 하며 성경을 찢어 담배를 말아 피웠던 죄인 중의 괴수였던 삶을 회개
교회에 다니기는 다녔어도 정작 가장 중요한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없었다.
더구나 “예수는 아비 없이 태어났다. 성경은 이스라엘 무협지다. 라고 하며 성경을 찢어 담배를 말아 피웠던 나는 바울과 같이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였건만, 그러한 나를 조금도 책망하지 않으시고 맞아주시는 살아 계신 예수님을 내가 만난 것이다.
급기야 나는 그 자리에서 자아가 완전히 깨졌고, 진정으로 예수님과 성경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40일 금식 기간에 예배와 기도, 그리고 성경을 다독하게 도와주시고, 영적인 깊은 세계를 체험하게 하셨다. 그리고 20년 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가망이 없다고 할 때 ‘어머니만 살려주시면 주의 종의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주의 종이 무엇을 하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주의 종으로 서원 했던 일을 기억나게 해주셨다.
이제 주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며 주의 놀라운 은혜 가운데 오늘도 나와 동행하시는 것을 매일 삶 속에서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6월 11일은 마침 40일 금식기도 만 2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당시 ‘오 주님! 내게 사역지를 주시고 앞으로 사명 잘 감당할 수 있는 배우자를 주소서’라는 기도 제목을 갖고 다시 40일 금식기도를 하는 가운데 수년간 설사하며 고생해 오던 내 몸의 고질적인 병, ‘만성 대장염’을 하나님께서는 깨끗이 치유하여 주셨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서 나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주의 복음을 증거 하는 도구로 사용하심을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은 삶 전체를 ‘오직 예수! 십자가 속에 스며 있는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