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년 집사(여, 47세, 신성교회, 서울시 금천구 시흥본동) -
불신앙의 가정의 며느리가 되어
충청도 논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나는 태어났다. 부모님은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의 유교사상을 가지고 계셨지만,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으셨다.
초등학교 다니기 전 유치부 시절부터 옆집에 살고 있는 선생님을 따라 나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주일 학교를 거쳐서 내가 청년부에 몸을 담고 있을 때 동생과 어머니, 아버지께서 모두 예수를 영접했으며, 온 식구가 믿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8년도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믿지 않는 가정으로 시집을 가게되었다. 결혼 전에 남편이 예수 믿는 줄 알고 부모님도 결혼을 허락 하셨다. “신앙생활 하는 것을 나도 이해한다.”고 남편은 약속했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상황이 생각하고는 전혀 딴판이었다.
시집은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시아버지까지 장독대에다 물을 떠놓고 절을 하는 우상을 섬기는 집이었다. 더욱이 시어머니는 내가 집안에서 찬송가 가사 하나, 음절하나 입 밖으로 내지 못하게 했으며, 주일날 교회를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시골이라 주일이면 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부터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과, 하루 세끼 더운밥을 지어야 했으며, 거기다 새참까지 하루 다섯 번을 식사준비를 끝내고 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내 인생, 내 의사라고는 1%도 없는 가정부 생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지옥과 같은 생활 가운데도 아들 둘을 낳았고, 그럴 때마다 시부모님들은 우상 앞에 절하기를 강요했으나 주일날 교회는 가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주님께 기도하고 믿음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10년 동안의 끝없는 남편의 핍박 속에서
결혼한 지 3년 만에 시동생이 결혼하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되어 자연스럽게 우리부부는 서울로 분가를 하게 되었다. ‘이제는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결혼 전에 분가하면 교회 나가겠다.”는 남편의 약속은 간데 없고 무조건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하였다. 그 이유는 “남편이 가지 말라는데 왜 나가느냐?”는 터무니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나도 더 이상 신앙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고 결정하고, 남편의 핍박 가운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였다.
다른 모든 일에는 100% 순종했지만, 신앙생활만은 양보하지 않고 강한 의지로 밀고 나갔다. 남편은 내가 교회 갔다 온 것을 알게 된 날은 그의 앞에 꿇어 앉혀 놓고 밤새도록 “남편이 좋냐? 하나님이 좋냐?”고 하며 심문을 하였다.
마치 죄인이 법정에서 심문을 당하는 것처럼 괴롭혔다. 그것도 부족하고 성이 안차면 살림살이를 부수고, 성경책을 찢고, 방에다 물을 부어 방안 가득 한강을 만들고, 심지어는 손찌검에 폭력을 행사했다.
남편은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 나를 핍박했다. 거기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남편은 생활비를 전혀 주지 않았다. 돈이 필요 할 때마다 500원, 1000원 씩 일일이 보고를 하고 돈을 타야 했다.
늘 생활비가 부족해서 쪼들렸고 살림하는 데 쓸 돈을 타는데도 온갖 구박과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신앙의 부자유에다 물질에 궁핍까지....‘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혔다.
핍박을 받으면서도 나는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이혼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이혼해 주겠다. 당신과 헤어질 수는 있어도 예수 믿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남편에게 말하였다. 그런 나에게 이혼은 요구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핍박은 10년 동안 계속되었다.
물론 이혼도 수십 번 생각해 보았고, 이 세상을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을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은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눈물로 울부짖을 때마다 “사랑하는 딸아, 네 기도를 다 듣고 있다.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참아라” 하시며 나를 위로하시고 힘과 용기를 주셔서 남편의 갖은 핍박을 견딜 수 있게 하셨다.
“그 집을 사라”는 성령의 강한 음성을 듣고
드디어 기도가 응답되는 날이 왔다. 세를 살고 있던 주인집 집사님께서 “집을 헐고 다시 지어야겠으니 방을 비워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 들어 살 집을 구하러 다녔는데 한 APT를 보았을 때 갑자기 마음속에서 “그 집을 사라.”는 성령의 음성이 강하게 들렸다. 그런데 내가 가진 돈이라고는 1,000만 원 밖에 없었다.
그 집은 3,300만 원으로 내가 가진 돈에 3배나 되었다. 나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났는데 이상하게도 마음 속에서는 계속 “빨리 계약하라.”는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하라.”며 절대 반대하였다. 그래서 교구장님과 구역장님, 집사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했더니 모두다 한결 같이 “하나님이 집을 주시려고 하는 것 같으니까 계약을 하라.”고 조언하여 주시었다.
하늘 문을 여시고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부으시는 하나님
그래서 남편에게도 “이번 일은 나에게 맡기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그 집을 믿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계약하고 1달만에 잔금까지 다 지불했다.
계약하고 1달만에 이사를 갔는데, 1달사이에 집 값이 4,6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늘 문을 여시고 축복하신다”더니 이런걸 두고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그 후 시집식구들도 나를 인정함과 동시에 내가 믿는 예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시집식구들이 먼저 남편을 보고 “교회를 나가라.”고 권하는 것이 아닌가? 할렐루야!
내가 남편 구원을 놓고 기도를 할 때 ‘주님, 제일 좋은 방법으로 주님 전에 불러주세요.’ 라고 기도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져 남편은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집은 1년 만에 5,600만 원이 되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8,600만 원에 팔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이 집사가 되어 주일성수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업으로 주신 아들 둘이 모두 4년제 대학에 장학생으로 들어가서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이제는 주일날이면 온 가족이 교회 나가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가정이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