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영부인 이희호여사는 20일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열린 이화여대 동창 복음성회에 참석해 `고난의 현재적 의미 란 제목으로 간증설교를 했다.(기독신문 제공)
이화여대 문과를 졸업한 이희호여사는 “김대중대통령과 나의 지난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으나 동시에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의 줄이 연결돼 있었던 축복의 순간들이었다”면서 지난 시절 하나님이 자신과 대통령의 삶에 역사하신 순간들을 담담하게 간증했다.
이여사는 “97년말 선거를 통해 50년만에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은 민주화와 정의에 목말라 몸부림치던 민중의 승리였으며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작품이었다”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위기를 능히 이기게 힘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영부인은 “62년 김대중대통령과 결혼한 이후 야당정치인의 아내로서 온갖 고통을 겪었으며 특히 71년 남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부터의 고난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라면서 “고난이 올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렸으며 그때마다 하나님은 어김없이 사랑으로 우리를 보호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여사는 특히 73년 8월 일본 도쿄에서의 납치사건과 관련,당시 김대중대통령이 5일만에 귀가하면서 자신에게 “죽음 직전에 예수님을 만났으며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대통령은 수장되기 직전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가 아직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할 일이 있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했으며 놀랍게도 그 순간 미군헬기가 나타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
이여사는 김대통령이 76년 3·1민주구국선언으로 5년형을 받고 옥살이를 하던때나 5·18민주화운동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등 칠흑같은 역사의 어둠속에서도 철저하게 하나님께 의지했다고 밝혔다.또 그때마다 기도와 찬송과 성경을 통해서 고난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몸부림쳤다고 간증했다.
이여사는 “성경말씀을 통해 악한 시대에 있어서의 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에 동참하는 길임을 깨달았다”면서 “사형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려달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 뜻대로 하옵소서 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여사는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자 크게 실망하고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IMF위기에 빠진 지난해에는 선거에서 김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계획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여사는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와 축복을 만분의 일이라도 갚으며 살아나가고 싶다”면서 “이화 동창들도 우리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