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높이 계셔서 나와는 무관하게 계셨던 주님
저는 지금 지구촌 교회 8지구 신갈마을 목장의 한알의 밀이 되어 여기 서 있습니다. 이렇게 나마 주님의 품에 안겨 주님을 찬양하며 안도의 숨을 고르게 되었슴에 감사드립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
주님께서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그 기나긴 동안 이곳 저곳을 배회하는것을 지켜만 보셨습니다. 저넓은 목장에 방축된 소나 말같이 풀어놓인 나와 내 가족을 연상해 봅니다,
몇번이고 주님의 손길이 저를 이끌어 주셨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아니그보다는 주님께서 역사하심을 느끼면서도 오히려 멀리하는데 골몰한듯 합니다.
전쟁터에서 철모를 벗어놓고 오늘도 무사했습니다 하고 감사기도 드리는 코큰 병사들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코큰사람들의 주님이시지 우리의 하나님은 아닐것으로 알았습니다. 조금배웠다는 과학지식은 이를 한층더 부추기었습니다. 인간이란 진화론적 존재에 지나지 않으며 그러기에 적자생존 하는 하나의 생명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잘살아 왔노라고 자부하며 남에게 악한일 한적 없으니 머리숙여 빌며 속죄할 이유도 없다고 오만에 차 있었습니다.
그 오만무례한 저에게 고나이 찾아왔습니다. 학교다 마치고 직장갖고 베필까지 맞이한 큰아들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 잘 나가던 둘째 아들마져 옆길로 흘러 제구실 못하게 될때 저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머리를 파묻게 되었습니다. 저주와 항거로 몸서리치며 부당한 형벌이라고 항변도 했습니다. 속수무책. 어찌할바도 모르고 할수도 없으니 이젠 하루 빨리 데려가 주시오 바라고 있을 무렵 우리 부부를 심방하여 주신분은 이지역을 담당하신 목사님과 전도사님이셨습니다.그날은 작년여름, 태풍이 몰아치고 홍수로 길이 막히는 날이었습니다. 대낮인데도 성경글씨가 안보여 전등을 켜야할 어둠속에서 기도와 찬송이 이어졌으나 우리의 가슴속엔 아직도 원망과 아쉬움이 차 있었습니다. 번개가 번쩍이었습니다, 와르르 천둥소리가 지나갔습니다.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거듭나야지! 그러기위하여 버릴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새싹을 틔우려변 땅을 파 엎으듯이.... 하는 생각이 절실하여졌습니다. 그러나 이제서야 제가 아쉬워지니 구원의 품에 안기려는것이 약삭빠른짓으로 여겨졌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주여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다만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자식들에게 성령의 은총 내려주시기만 한다면 하고 간절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슴을 에어내는 아픈사연이지만 그누구에게도 말할수 없었고 이를 귀담아 들어줄 상대도 없을때 그 어려움을 들어주시고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고 중보기도 하여주시는 곳은 마을목장 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저는 치유의 주체로 주께서 선물하여 주신 8지구 목장교회를 인도하여 주시는 목사님과 믿음과 생각이 구구각각인 목장원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신갈마을 부부목장과 자매목장 목자님들, 그리고 한솥밥을 서로 자주 먹여주며 전후좌우에서 밀고 땡기는 목장식구들, 힘을 합쳐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우리 지구촌 교회 모두에게 성령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