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넉넉히 이기게 하신 하나님
- 황현주 집사 (51세, 여,여의도순복음교회제2성전,강남구대동) -
어릴 때 친구들을 따라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연극에 나가기도 하고 특송을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작 내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난 것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전도를 하시고, 한 집사님을 소개하여 주셨다. 그 분의 권면과 도움으로 믿음을 키워 가면서, 사업하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당시 남편은 우리를 교회 앞까지 데려다 주고만 갔다. 신앙으로 권면도 하고 가끔은 투정하였는데, 1년 후 남편은 교회에는 출석하였으나 예배시간에 앉아서 졸기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그런데 우리 가정은 88년 보증을 잘못 선 일로 인해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때 남편은 기도원에서 7일 금식을 하고, 나는 집에서 3일 금식을 하였다. 처음 드리는 이 금식기도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고, 남편도 이후부터 열심히 말씀을 듣는 등 신앙의 모습이 달라져 갔다.
부도로 인한 가정의 위기
96년, IMF가 오기 바로 직전부터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집에서 남편이 사업에 대해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나는 회사 사정을 잘 몰랐었고 어림짐작으로 “좀 어렵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 마음에 불안이 엄습해 왔다.
남편은 부도를 낼 것 같다고 잠도 못 자고 많이 힘들어 하였다. 주위사람들은 “잘 견디어 보라 고 하였지만 결국 부도를 내었고, 97년 3월 모든 것을 정리하게 되었다. 다행히 옆에 사는 장로님의 도움으로 작은 원룸을 얻어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당시 큰 아이가 유학 가서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할 때였는데, 유학을 간 지 2년밖에 안되어서 돌아온다는 것은, 유학을 가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계속 공부를 할 수도 없었고, 또 귀국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부도난 지, 한 달 후에 강남금식기도원에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다. 7일 금식을 나는 하였고, 남편은 아침 금식을 계속하며 기도를 하였다.
그때는 앞으로 살아갈 문제보다는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문제가 더 시급하였다. “하나님, 어떻게 해야 되요? 보이는 것 없고 들리는 것 없었지만 금식기도를 마쳤을 때, 많은 걱정은 사라지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인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 때인지라 어려워져 있는 가정을 보고 실망할까봐 걱정이 되었었다.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다시 이사를 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귀국하여서 고모로부터 사정을 들은 아이는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살수도 있지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하나님이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거예요. 아이의 그 말을 들은 순간에 얼마나 감사하던지....큰 아이를 낳았을 때 ‘이 아이를 하나님 안에서 키워야 할 텐데` 하고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예수를 믿기 전이었는데, 그 생각대로 키워주신 것이다.
7일 금식기도로 자녀의 교육문제가 해결되고
유학 비자 유효기간이 지나서 아이가 다시 비자를 받아서 가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유학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재정적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더욱이 비자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효기간이 지난 서류를 들고 아이와 나는 영사관을 찾아갔다. 아이를 들여 보내고,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길에서 방언으로 기도를 하였다.
잠시 후 아이는 환히 웃으면서 나왔다. “비자가 나왔어요. 그것도 5년짜리예요. 인터뷰를 하는데, “적응을 잘하느냐? 친구는 많으냐? 전공은 무얼 하려 하느냐?”고 질문하면서, 서류는 형식적으로 보고 비자를 내주었다고 하였다.
아들에게 나는 “안 되는 것을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너는 그 분을 위해 살고, 그 분께 충성하며 살아야 한다. 하고 말하였다. 다행히 비자는 나왔지만 많은 학비도 걱정이 되었다. 도저히 공부시킬 형편이 못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때 그때마다 도와주셔서 계속 공부할 수 있었고, 지금은 대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다.
사업의 문도 열리고
그런데 사업으로 인하여 남편이 많이 지쳐 있었다. 간염에다 잠도 못자서 건강이 약해져 있었고, 더욱이 집사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도를 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하며 몹시 괴로워하였다. 또 아내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남편을 더욱 일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아내에게 버림 당할까봐 노심초사(勞心焦思) 하여서, 남편은 나만 기다리고 나만 쳐다보았다. 나역시 기도를 하면서도 나만 바라보는 남편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였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고 심신이 약해져 있는 남편을 부축하여 기도원에 가고, 교회에 가고, 철야 예배 가는 등 열심히 예배를 참석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남편은 삶의 의욕을 되찾아 갔고, 예전 거래처의 도움으로 사업의 문이 새로이 열리게 되었다. 할렐루야!
비록 대표 이사로 있을 때의 직원의 명의로 사업을 하지만 남편은 더없이 감사해 하였다. 일 할 수 있어 좋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어 좋고,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어 좋을 뿐이라고 감사하였다.
작은 아이도 대학교 1학년인데, 학교에서 올 여름 수련회를 다녀오더니 정말로 예수님을 만났다며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하고, 또 성전 뜰만 밟는 신앙이 되지 않게 하려고 3일을 작정 금식하여 기도원에 갔다.
지난 번 어려울 때, 요나 성전에서 금요철야 예배 때 성도들이 간증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도 기도 응답 받고 간증하게 해주세요. 기도 드린 대로 간증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힘겨울 때 늘 기도하면서 부도는 잠시 잠깐이라고 생각했는데 힘든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뿐이였고 마음이 항상 평안했다. 아마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의 자녀이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이 환란 가운데서도 나의 마음을 강건하게 붙들어 주셨기 때문이었다.
기사게재일: [2003-04-17 오후 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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