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홀로 아리랑’ 중에서)
광복절 74주년을 앞둔 13일 오후. 독도의 안부를 묻는 자매의 곡조에 독도 접안시설 광장을 메운 방문객 500여명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서예 퍼포먼스팀이 ‘영원한 한국령 독도’를 일필휘지로 쓴 가로 6m 세로 1.5m의 대형 플래카드를 들어 올리자 “독도는 우리 땅” “독도 만세” 등의 외침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글자 아래로는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주성택(26)씨는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최근엔 한·일 외교 갈등이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고 동남아 휴가 대신 독도행을 결심했다”며
“독도 땅을 밟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는데 공연까지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주최로 열린 독도평화음악제의 현장이다.
태풍 ‘레끼마’가 몰고 온 비바람을 헤치고 전국 각지에서 울릉도로 향한 이들은 ‘2019 울릉도·독도 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 참가를 위해 나선 국장협 지역협회,
지역별 문화예술학교 소속 장애인과 가족들이었다. 올해 참가자는 440여명. 그중 절반 이상이 장애인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새벽 각 지역을 떠나 버스로 3~5시간, 경북 울진 후포항에서 뱃길(159㎞)로 2시간40분, 울릉도 사동항에서 동남쪽으로 87㎞를 이동해 독도에 입도했다.
궂은 날씨와 긴 이동경로, 수시로 튀어나오는 장애물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애인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곁에 있는 비장애인이 너나 할 것 없이 다가서는 모습에 물리적 불편함은 이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