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제94회 부총회장으로 제95회 총회장에 추대되는 것이 당연함에도
사회법 위반 문제로 총회장 자격 논란이 야기됐던 김삼봉 목사가 별다른 저항없이 총회장에 올랐다.
예장합동은 27일 오후 2시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제95회 총회를 개최, 다음달 1일까지 5일간의 회무에 들어갔다.
개회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김삼봉 목사 문제로 인해 개회선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교단내 계파간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던 듯 별 탈 없이 김 목사에 대한 총회장 추대가 이뤄졌다.
이러한 교단 내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에 김 목사는 총회장 당선 후, 자신의 총회장 자격을 인정해 준 선거관리위원들과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여 준 대의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목사는 총회신학원(현 총신대) 재단이사장 시절 사문서 위조혐의로 지난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총회장 입후보 자격에 문제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총회장 자격에 이상 없음’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예상과 달리 이날 회의진행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선거제도 문제였다. 임원 선거 직전,
김영우 대의원이 직선제를 요청하는 대의원 849명의 서명이 담긴 서류를 총회장에게 넘겨주며 ‘직선제 실시’ 문제에 대한 토의를 요청한 것이다.
그러자 뜻을 같이하는 대의원들이 ‘헌법 수호’ 등의 피켓을 들고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직선제 실시 여부 즉석 토론’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금의 제비뽑기 방식은 교단 헌법에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제도이므로, 헌법의 뜻에 따라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견을 달리하는 대의원들은 “‘선거제도’ 문제는 이미 헌의안으로 올라 와 있어서 회기 중에 다뤄질 것인바 그 결과를 보는 것이 마땅하다”며
“뿐만 아니라 많은 대의원이 서명했다는 이유로 직선제 토의를 요구하는 것은 회의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로 인해 회의장이 소란스럽고 충돌의 위기감마저 돌자, 의장인 서정배 제94회 총회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증경총회장 및 임원연석회의를 소집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직선제 토의’는 적법한 회의 절차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상적으로 임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저녁식사 후 진행된 임원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였다. 이번 총회에서 선거제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현행 선거제도로 치르는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진행된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5개의 색깔 중 대의원들이 가장 많이 제비뽑은 노란색 공을 뽑은
이기창 목사(전주북문교회)가 부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목사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되지 않는 한 내년 총회에서 총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밖에 단독 입후보한 장로부총회장에는 신수희 장로가, 서기에는 정진모 목사가, 회록서기에는 문세춘 목사가, 회계에는 이광희 장로가
무투표 당선됐으며, 5명이 입후보한 부서기에는 역시 노란 공을 뽑은 고영기 목사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