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옵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20일 새벽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드려졌다.
동트기 전 새벽 4시부터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 성도들의 발길이 연세대 노천극장으로 이어졌다.
닷새 전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부활절연합예배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로 시작됐다.
“진도 앞바다의 생명들을 지켜주소서.” “애통하며 슬피 우는 가족들을 위로하소서.” 양병희 목사의 기도 인도에 따라 노천극장을
가득 채운 목회자와 성도들은 두 손을 들고 간절히 기도했다. 아픈 마음으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기도하는 이들이 보였다.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기도가 모아져 기적이 일어나길 소원한다”며
“절망의 애가를 소망과 회복의 찬가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죄의 고백’ 시간에는 우리의 삶이 주님이 원하시는 삶과 멀어졌음을, 생명을 위한 헌신에 소홀했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 용서하옵소서.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고백했다.
자비송과 함께 목회자 대표들이 단 위에 무릎을 꿇고, 입고 있던 흰색 겉옷을 찢으며 엎드려 회개와 자복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예수의 희생과 부활로 죄인 된 인류가 용서를 받았음을 감사했다.
설교를 전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에게 부활과 영생을 약속하셨으니, 우리 모두와 진도 앞바다의 그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산 소망이 있음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 중보기도가 진행됐다.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한 기도, 고난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도,
한반도와 북한 동포 및 나라를 위한 기도로 중보의 힘을 모았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는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이 발표돼 주목됐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부활절을 계기로
남한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공동기도문은 연합예배에 큰 의미를 더했다.
조헌정 목사가 낭독한 남북공동기도문은 이 땅 곳곳에서 분단의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으로 인한 울부짖음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상생을 이루어가는 도구가 되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예배 참석자들은 마지막 순서에서 ‘2014년 부활절 선언문’을 발표, 한국교회가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결단하며 파송의 찬송으로 예배를 마쳤다.
문화관광부 유진룡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 “130년 전부터 한국 땅에 사랑과 봉사로 헌신하며 빛과 소금이 돼 온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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