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행사

02월 1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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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행사

   

2010.08.18 09: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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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짓기 17교회 400여 명 참석
자원봉사 60% 전문가 40% 참여 … “서툴러도 정성은 최고”

   
  ▲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이 무더위를 무릅쓰고 봉사활동에 열심을 내고 있다.  
 
처음 매보는 공구주머니가 어색했지만 마음만은 전문 건축가와 다름이 없었다. 어려운 이웃을 내 손으로 직접 돕는다고 생각하니 34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경기도 양평, 한국해비타트(이사장:이순) 공사장에 모인 청년들은 망치질로 소외 이웃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8월 5일부터 14일까지 한국해비타트가 개최한 ‘믿음으로 짓는 집’ 행사가 경기도 양평, 충남 천안, 강원 인제, 전북 군산, 대전 등의 해비타트 공사 현장에서 열렸다. ‘믿음으로 짓는 집’은 신청 교회들이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건축봉사에 참가하는 것으로 올해는 17개 교회에서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8월 9일, 경기도 양평에서는 예능교회와 순복음영산교회에서 온 25명의 청년들이 사랑의 집짓기를 시작했다. 오늘 할 일은 방한과 방수를 위해 벽면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과 지붕을 올리는데 필요한 발판을 만드는 작업.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청년들은 헬멧을 고쳐 쓰며 각오를 다졌다. 각 조에 배치된 리더의 설명을 들었지만 마음만큼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쉽게만 보였던 망치질은 못 하나에 수백 번 팔을 휘둘러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 고된 일이었다.

“야, 이거 못이 휘었잖아.” “처음부터 휘어 있었어!” “네가 처음부터 박았으니까 그렇지.”

서로 도우며 일하다가도 핀잔을 주고, 자신의 작업에 감탄을 하기도 하면서 청년들은 힘든 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설픈 실력인지라 발판 하나를 만드는 데만 꼬박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기껏 만든 발판이 기울어져 있기도 했다. 이곳을 거쳐 간 자원봉사 선배들이 남겨놓은 ‘집에 흠이 있어도 이해해주세요’라는 낙서가 마음에 와 닿을 정도였다.

건축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는 순복음영산교회 최현호 학생은 “처음에는 그저 건축 현장에 가보고 싶었던 생각뿐이었고 해비타트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참여하고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며 “내 노력으로 소외 이웃이 좋은 집에서 살게 된다는 말을 듣고 보람도 되고 책임감도 무겁다”고 말했다.

해비타트가 짓는 집은 자원봉사자 60%, 건축전문가 40%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매일 저녁마다 전문 리더들이 모여 다음날 진행할 공사의 내용과 분량을 정한다. 배준익 리더는 “자원봉사자들이 집을 지으면 전문가들이 짓는 시간보다 1.5배가 더 걸리지만 효율성보다는 집에 담긴 정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사랑으로 짓는 집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더 탄탄하다”며 웃었다.

오후가 되자 이제 일이 손에 익었는지 여기저기서 망치소리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수백 번 휘둘러야 들어가던 못도 이젠 쉽게 들어가고, 한껏 일이 빨라졌다. 여학생들도 슬슬 일에 재미를 붙였다.

예능교회 이찬미 학생은 “일이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하고 “
교회 다니지 않는 친구와 함께 왔는데 그 친구도 즐거워하고 열심히 일해서 내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해비타트에 오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내는 것으로 이웃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가 흘린 땀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자아성취감 때문이다. 해비타트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집을 지을 수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고집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봉사에 참여한 순복음영산교회 김태균 학생은 “정직하게 내 노력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고,
또 그들에게 일시적인 동정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준다는 것이 해비타트의 매력”이라고 말하며 망치질에 더욱 열심을 냈다.

경기도 양평 현장은 11월경에 공사가 마무리 돼 2동에 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원래 자원봉사자와 홈파트너(입주 예정자)들이 함께 일을 하지만
양평은 심사가 늦어져 홈파트너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 무주택자일 것, 300시간 이상 현장에 나와 함께 일할 것 등 심사는 까다롭다.
집을 무료로 주는 것도 아니다. 입주자는 건축 실비와 전문가 인건비를 20년 간 무이자로 나눠서 낸다.

김기선 대외협력국장은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입주한 가정들은 해비타트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는 것에
가장 큰 감사를 느낀다”면서 “교회도 이제 구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하루의 일을 마친 청년들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어도 표정은 밝았다. 그들의 수고와 보람은 다음에 올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오늘도 봉사자들의 땀으로 사랑의 0.1%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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