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는 4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한글 성경 완역 및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 설교자로 나선 실천신학대학원 총장 은준관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 성경의 권위가 회복돼야 함을 역설했다.
은 목사는 “100년 전 성경 완역 및 출간의 역사는 한국교회에 에너지가 돼 왔다”며 “하지만 성장기를 지난 한국교회는 성장 이후 찾아온 침체기에 성경으로 돌아가기보다 미국발 유행성 프로그램을 좇기 시작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미래와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기독교왕국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한국교회는 사실상 교회의 권위를 성경의 권위보다 우위에 놓는 무서운 우를 범했다”며 “설교의 권위가 성경의 권위보다 높아졌고, 설교 내용이 성경의 내용보다 중요해졌다. 성경은 참고서로 전락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적인 것을 찾되 종교적인 것을 거부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와 지식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성서공회 관계자들 “한국 성서공회 성장 큰 축복” 이날 기념예배에는 미국성서공회, 일본성서공회 관계자들도 찾아, 대한성서공회의 성장과 100년의 역사를 축하했다. 미국성서공회 사이먼 반스 부총무는 “대한성서공회가 한국교회뿐 아니라 오늘날 세계 가운데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하며 “성숙함의 진정한 특징은 그 크기와 능력이 아니라, 생명에 뿌리를 두는 것”이라며 “대한성서공회가 미국성서공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일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성서공회 마코토 와타베 총무는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걱정을 해 준 기관 중 하나가 대한성서공회”라며 “어려움을 당한 일본에 일본어성경을 기증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와타베 총무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경이 번역된 이후 65년 만에 일본이, 그 후 23년만에 한국어 성경이 완역됐다”며 “한일 성경이 중국 성경의 혈통을 계승하고 있는데, 손자격인 한국이 크게 성장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