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부터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봉사를 통해 사회의 신뢰성을 높이라’는 조언이 주어져 관심을 끈다.
“사회와 담 쌓는 개교회 활동만으로는 앞날 밝지 않을 것”
교계 자원봉사 단체인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와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한국자원봉사포럼(회장 김경동 서울대명예교수)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봉사와 지역사회 변화’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흥식 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부상조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통합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음에도 사회로부터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 교수는 먼저 ‘△한국교회는 이웃의 문제에 무관심하고 사랑의 실천에 인색하다 △선교의 도구나 수단이 아닌 진정한 나눔과 공생을 위한 실천에 무디다 △소외 계층과 거리를 둔다 △특히 교회가 중산층화 되고 귀족화 되면서 사회복지 활동을 기피해 근로자ㆍ농민ㆍ도시빈민ㆍ장애인들로부터 배척을 받기도 한다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예산은 교회 총 예산의 3-4%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건물을 주중에 지역사회를 위해 공개하는 일에 매우 인색하다’는 등의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의 따끔한 지적들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기윤실이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결과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수가 ‘신뢰한다’는 사람 수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것과 △젊은 사람일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비기독교인일수록 불신의 정도가 높아던 점과 관련 “교회 성장 차원에서 볼 때 상당히 충격적”이라면서 “사회와 담을 쌓는 개교회 활동만으로는 한국교회의 앞날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고 쓴 소리했다.
“다양한 소통을 잘 해 나간다면 성장 가능성은 존재”
그러나 조 교수는 한국교회에 여전히 신뢰 회복 및 성장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회귀분석 결과 및 그 구체적 방안을 조언함으로써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조 교수는 “그나마 소망을 주는 것은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사회봉사의 현황이 잘 소개가 된다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평가한 신뢰지수의 차이 중 1/3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회귀분석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회 내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구성원과 다양한 소통을 잘 해 나간다면 성장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