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총회(총회장:서정배 목사)가 드디어 '세계교회협의회(WCC) 대책위원회'를 조직, 총회 차원의 대처에 나섰다. 총회가 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킴에 따라 향후 교단적 입장이 정리될 뿐 아니라 한국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수교단들의 WCC 문제에 대한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2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 위원들은 서기행 목사(증경총회장)를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남태섭 목사(총회 서기)를 서기, 손복익 목사(총회 신학부장)를 회계로 하는 등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어 대책위원회의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했다.
위원들은 먼저 신학자들에게 WCC의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를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연구는 10인 대책위원회에 속한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며, WCC의 역사와 신학, 특히 한국교회 및 총회와의 관계성 등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총회의 WCC에 대한 분명하고도 심도깊은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할 계획이다. 위원들은 성명서 형태가 될 입장 발표를 통해 교단 내적으로는 WCC에 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외적으로는 한국교회 대다수를 점하는 보수교단들이 WCC 문제에 대해서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위원회는 국내외 보수교단 및 기관과 연대해 WCC에 대해 공조하는 다양한 대책 및 행사 진행 등도 계획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 서기행 목사는 "성명서 등을 통해 우리 교단의 입장이 명확히 전달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교단 인사들의 신중한 행보를 유도하고 외적으로는 뜻을 같이하는 타교단들의 의지를 고취하고 격려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WCC 대책위원회는 증경총회장 신세원 길자연 김동권 서기행 목사, 총회 임원 서정배 남태섭 목사, 신학자 정성구 서철원 문병호 목사, 총회 신학부장 손복익 목사 등 10인으로 구성됐다. 향후 대책위원회는 총회 임원회와 세계개혁교회협의회(가칭, WRCA) 등 유관기관과 함께 공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