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10일 저녁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강당에 기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와 서울특별시청기독선교회 회원 300여명은 ‘제16회 공의와 사랑실천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핵 폐기와 관련한 기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이날 기도회에선 평화통일을 향한 기독 직장인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 중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참석자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빈부격차 해결과 경제정의를 간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기독 직장인들은 위정자에게 나라를 바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통성으로 부르짖었다.
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예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동성애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를 막아달라고도 기도했다.
한직선이 동성애 반대 기도를 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독 직장인들은 회개와 결단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금식하며 기도했다.
한직선 이사장 윤여웅 장로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으로 시작하는 제헌국회 속기록을 낭독하자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L.O.G 미션 대표 김용의 선교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의 공의와 예수사랑이 실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우리는 약해도 주님은 강하시다.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고 권면했다.
서울특별시청기독선교회장 안찬율 집사는 대표기도에서 “북핵 폐기가 주님의 은혜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했다.
박현규 한직선 대표회장은 “대한민국은 건국 첫 국회에서 기도로 시작한 국가”라며
“지금은 기독 직장인들이 대한민국과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국가기도운동본부, 민족화합기도회,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 등이 공동 주관했다.
직장동료와 함께 왔다는 김준성 한직선 선교비전본부 국내선교1팀장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통일이 되길 밤늦도록 기도했다”고 했다.
한직선은 국내 최대 기독교 평신도 단체다. 1981년 설립돼 전국 43개 지역연합회와 54개 직능연합회, 8000여개의 직장신우회와 90여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