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26일 오후 교회 프라미스홀에서 ‘한국전 정전 62주년 기념, 유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報恩) 예배’를 갖고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에서 방한한 유엔군 36명을 포함해 국내외 참전용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소강석 목사는 ‘잊지 않겠습니다’(출 12:40∼42)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참전용사들은 낯선 이방의 땅에 와서 피와 땀과 눈물을 쏟으며 싸워주셨다”며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그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감사와 위로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자리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사랑과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수 입장과 환영 팡파르로 시작한 행사에서는 6·25전쟁과 관련된 다채로운 사연들이 소개됐다. 미국 존 햄필(88·당시 중대장) 예비역 소장과 콜롬비아 디아즈 벨라수(83·당시 육군 하사)씨는 62년 만에 감격의 재회를 했다. 두 사람은 1953년 3월 경기도 연천 천덕산 일대에서 벌어진 ‘불모고지(不毛高地·OldBaldy) 전투’에서 미국과 콜롬비아 연합군 소속의 전우로 참전해 중공군을 막아내는 데 공을 세웠다. 그해 7월 정전협정을 앞두고 한 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전장에서 싸우다 귀국한 뒤 처음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햄필 예비역 소장은 답사에서 “옛 전우를 다시 만나 기쁘다”며 “참전한 모든 국가와 전우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전쟁 뒤 휴전선이 그어졌지만 분명한 것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한반도 전쟁은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전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참혹한 전쟁 중에도 사랑은 활짝 꽃피웠다. 예배를 인도한 이철휘 전 육군 대장이 1953년 3월 전장에 위문공연을 온 할리우드 여가수 셜리 조안(82)을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하고 6년 뒤 결혼한 루이스 앨런 유뱅크(84·당시 소대장)씨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소개하자 장내에 웃음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