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뢰 폭발에 이어 북한의 연천 지역 포격에 우리 군이 대응 사격으로 맞서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무력 충돌의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교회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야 하는지 기독교계의 의견을 모아봤다.
북한이 20일 우리 군에 전통문을 보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48시간 내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
21일 오후 5시부터는 완전무장한 준전시 체제로 돌입했다.
우리 군도 경보 조치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대응 체계를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여론의 입장은 분분하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포격 도발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가차없이 응징하여 도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고 대화로 풀어갈 것을 제안했다.
기독교계 연합기관들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21일 성명에서
“우리 군은 저들의 무력 도발에 보다 강력하고 단호히 응징함으로써 무모한 도발의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기 바란다.
이러한 때 우리 국민 모두는 일치단결 해 국토 수호를 위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에 대한 감정적, 보복적 군사 대응이 문제를 타개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남북이 충돌을 자제하고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독교통일학회 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북한이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 바,
이를 대화의 창구를 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북한은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 있다.
정부가 안보를 위해 단호히 대응해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의 길을 찾고 대화의 통로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뢰, 폭탄 문제로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말고 북한이 대화를 요청해 왔으니, 좀 손해 보더라도 통 크게 생각해서 민족의 대계를 바라보고 이 문제를 풀어가며
고위급 회담을 요청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남북한의 불신과 적대적 행위는 70년 간 지속된 불행한 일이다.
저쪽에서 도발하면 우리도 대응하고 그러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넘어 정부가 화해와 평화정책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교회가 성경대로 긍휼, 용서, 자비와 화해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 교회마저 적대적으로 나가니 소망이 없는 것”이라며
“아무리 악한 사람도 사랑 앞에는 녹아진다. 진리의 칼은 잠시 넣어두고 은혜로 다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