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종교인구 1위 미스테리 풀리나?…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포럼 화제
‘2015 인구센서스’에서 한국의 제1종교가 된 개신교의 위치에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가운데,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백교회서 열린 ‘종교인구 문제의 황당함과 곤혹스러움’ 포럼에서 예상을 빗나간 개신교 신자 수의 원인으로
▲재적교인 통계가 아닌 종교 귀속의식 통계 ▲종교 및 사회에 대한 인식 기준의 변화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지목했다.
김 연구실장은 ‘2015 인구센서스’의 개신교 교세인 19.7%와 비슷한 결과들이 다른 조사들에서도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2014년 한국갤럽의 종교인구 조사(개신교 21%)와 2012년 한국목회자협의회(개신교 22.5%) 조사를 토대로 2010년대 각종 조사에서 자신이 개신교 신자라 말한 이들이 총인구의 20% 안팎에 이른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이를 통해 2015 인구센서스의 조사결과를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김 연구실장은 개신교 인구 수치가 교회의 재적교인 통계가 아니라 ‘종교 귀속의식 통계’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각 교단의 교세 통계는 줄었음에도 개신교 신자라고 말한 이들은 크게 늘었다는 결과가 이로써 증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2005 인구센서스 당시에는 시민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낡은 권위주의의 대표로 지목됐던 미국 및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급락했던 시기였음을 언급한 그는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신이 개신교 신자임을 말하기를 꺼려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10년대의 시민은 어려워진 경제로 각자도생의 고단함에 찌들게 됐고, 끊임없는 좌절감 속에서 힐링과 코칭에 목마르게 됐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프로그램화 시켰던 곳이 개신교회였다고 강조한다.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맞물려 교회를 매개로 친밀성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연구실장은 1990년대 이후로 교회에서 더 자존성 강한 신자들이 더 많이 수평이동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속한 정보화로 뛰어난 검색능력을 발휘한 신도들은 ‘비평가’가 돼 새로운 교회를 찾아 대형교회에 안착하거나 가나안 성도가 되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신교 신자 수를 둘러싼 교회 사역자와 교단 당국, 그리고 개신교 신학자인 나 자신의 황당함의 감정은 최근 사회변화 속 고통 가득한 신자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한 결과”라며
“친밀성의 신앙 네트워크로서의 교회의 가능성을 읽지 못한 교리 중심적 교회주의의 산물로서 개신교의 구조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