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가 목회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경제적인 문제와 자녀교육 문제이고, 목회적인 차원에서는 젊은이듥이 농촌을 떠나 교회가 양로원으로 변해 가는 사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작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큰 교회 목회자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는 것도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1일 강변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6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밝혀졌다. '작은 교회들을 격려하며 함께 하는 한국교회‘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날 발표회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와 농촌지역 작은 교회 목회자를 초청, 그들의 고충과 보람을 들어 보고 위로하는 자리였다. 또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선배와 원로 목화자들의 위로와 권면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월세 내기에도 벅찬 형편
이날 참석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도를 하고 싶어도 전도지 등 물품을 구입할 재정을 마련하기 힘들고, 월세를 내기에도 벅찬 현실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목회자 개인의 삶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문제로 인해 사모와 다투는 일이 잦으며, 자녀의 학자금 때문에 고민이 크다는 것이다. 발표에 나선 한 목회자는 “자녀의 등록금을 모두 학자금 대출로 해결해 나갔는데, 성적이 모자라 대출 자격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크게 야단을 친 적도 있다”고 실토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은 후원을 약속해 놓고는 서너달 만에 일방적으로 끊어 버리는 ‘큰 교회’들의 행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지속적인 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작은 교회를 괴롭하는 커다란 문제는, 농촌 지역의 경우 젊은이들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교회가 양로원으로 변해 버려 간혹 젊은 사람이 출석했다가도 등록도 하지 않고 떠나버린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곧바로 목회자를 도와 교회를 이끌어 나갈 일꾼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재정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교회의 동력을 창출해 낼 자원 마저 부족해지는 것이다.
작은 교회도 하나님의 교회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더 슬픈 것은 정신적인 소외감과 박탈감이다. 작은 교회를 섬기게 된 것이 목회자의 무능 때문인 것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문화적인 격차로 인해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목회해야 하는 사실 역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슬픔이자 고통이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바는 거의 일치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일꾼의 부족을 이겨낼 수 있는 지속적인 후원과 지원, 그리고 ‘작은 교회도 하나님의 교회’라는 인식의 정착이 그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선배와 원로 목회자들이 작은교회 목회자들애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맡기신 사역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서로를 준중하며 서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로서 끝까지 잘 섬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목회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므로 숫자나 크기에 신경쓰지 말고 겸손하게 늘 기도하며 목회에 임하자”면서“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귀하개 쓰실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했다.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는 “소신있는 목회를 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서 진정한 목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교회와 사회 모두가 대형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가운데 작은 공동체를 알차게 운영하면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