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변경, 여성 안수 등 최근 몇 년간 각 교단 총회에 있어서 단골 메뉴로 떠오르던 이슈들은 올해도 예외 없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지만,
WCC 총회 유치와 관련한 현안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예장합동은 총회 넷째날 기존의 제비뽑기를 버리고 새로운 선거제도 도입을 결의해 관심을 모은데 이어,
현장에서 즉석 추천된 길자연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하루도 못돼서 바뀐 선거제도에 대한 규칙 개정을 거부하고 제비뽑기로 회귀했다.
예장개혁은 성격은 다르지만 예장합동 못지않게 교계의 시선을 끌었다.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규정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개신대학교 교단 인준 문제로 갈라짐으로써, 한국교회 교단 분열사에 부끄러운 역사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
임원 선거와 관련 가장 큰 이변을 낳은 곳은 예장통합이다. 선거 전날까지 당선이 확실시되던 강력한 부총회장 후보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선거 당일 마지막 5분 연설에서 대의원들의 동정표를 이끌어낸 박위근 목사(염천교회)에 근소한 표차(27표)로 뒤져 고배를 마셨다.
한편 금권 과열선거 방지에 대한 대안으로 상정된 예장통합의 맛디아식 선거제도(직선제+추첨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1년간 다시 연구키로 하고 내년 총회로 넘겨졌다.
여성 안수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기침 총회는 ‘통과 정족수’ 건 부결에 따라 자동 부결 처리됐다.
통과 정족수를 △과반수로 할 것인지 △2/3이상으로 할 것인지 표결했으나 두 안 모두 과반을 넘지 못해 안건 자체가 없었던 것이 돼 버린 것이다.
예장백석은 여성안수 시행 여부를 노회에 맡기기로 결의해 얼핏 보기엔 가능한 길이 열린 것 같다.
그러나 노회 수의안의 경우 노회 통과가 어려운 전례로 볼 때 실제로는 부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예장통합의 경우도 ‘여성 총대를 각 노회가 1명 이상 선출할 수 있도록 권장해 달라’는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강제성 없는 ‘권장 사항’에 불과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성과가 있었던 교단이 기장이다. 기장은 ‘지도력 평등화를 위해 여성 총대 참여 비율을 높이자’는 안건이 통과돼,
총대 수 20명(목사ㆍ장로 각 10인) 이상인 노회는 내년 회기부터 여성 목회자와 장로 각 1명씩 총 2명을 총대로 세워야 한다.
한편 올해 각 교단 총회에 처음 안건으로 상정된 WCC 문제는 △WCC에 대해서는 ‘강경’ △2012년 부산 총회에 대해서는 ‘온건’ 모드가 대세였다.
WCC의 문제점은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알리되, 이미 유치된 총회이므로 총회 개최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