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태국은 지난 3월부터 내린 비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과 선교사역에 지장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태국 방콕의 동부 클롱삼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GP선교회 소속 하태민(45) 선교사가 지난달 10일 보내온 이메일이다. 그때부터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이 이틀에 한 번꼴로 왔다. 태국 정부가 거의 매일 "오늘이 가장 위험한 날이다"는 말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태국 북부지방에서 시작된 홍수는 방콕에 거주하는 하 선교사를 비롯한 현지인들에게 시시각각 공포로 엄습해왔던 것이다
가장 최근에 보내온 지난 13일 이메일에는 이렇게 돼 있다. "지금부터 진짜 물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공무원, 경찰도 다 떠나가고 방송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물은 빠져나갈 기미를 안 보이고, 언제 전기가 끊어질지 모르고…. 인내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