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4명, 정기국회 중 외유성 출장 논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4명이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난 1일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국제미술전 및 국제영화제) 참관을 위해 피감기관의 경비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문방위 소속 한선교, 이정현, 최구식(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김을동(친박연대) 의원은 베니스비엔날레 참관 차 지난 1일 오후 대한항공 KE933편을 통해 출국했다.
그러나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우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국회 회기내 출장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출품작(단편경쟁부문 1편, 비경쟁부문 2편)들의 경우 상영일정이 영화제 후반부이기 때문에 의원 4명은 현지 방문 기간 동안 한국영화와 관련된 공식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
출장경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액 부담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 8월 협의를 거쳐 의원들을 초청하기로 했으나 관련 예산이 부족했고 영화제 기간인 만큼 영진위가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의 정보공개 문서에 따르면 경비 마련을 위해 영진위는 하반기 ‘프로젝트 쇼케이스’ 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진위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해외 위상을 의원들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다른 해외 사업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일보가 단독입수한 일정자료에 따르면 참관단은 베니스(베네치아)에 3일 동안 머문 뒤 로마로 이동, 2일 동안 관광 및 쇼핑 일정을 갖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측은 “정기국회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열리는 영화제에 공식 출장을 간 것을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의 의원외교와 해외순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산 및 일정 등은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의정활동의 책무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 개회 시기에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참관단은 오는 7일 오후 대한항공 KE958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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