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회 휩쓴 '로봇소년' 대학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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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회 휩쓴 '로봇소년' 대학생 된다

   

2011.11.06 13: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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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욱군, 건국대 기계공학부 수시 합격


"로키는 두 다리로 걷는 보행로봇이에요. 컴퓨터 프로그래밍언어인 'C언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절마다 부드러운 모터를 사용했어요. 'Go(출발)' 'Stop(멈춰)' 등 음성도 인식해요."
국내외 각종 로봇대회를 석권한 '로봇 소년' 남영욱(19) 군이 건국대 수시1차모집 KU자기추천전형을 통해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에 합격했다.

남 군은 6일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프로그래밍까지 해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면서 연방 눈빛을 반짝였다.

유년시절 과학상자와 블록 조립에 흥미를 보이는 정도였든 남군은 우연히 SF영화인 '아이, 로봇(I. Robot)'을 관람했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로봇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막상 로봇을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했지만 '로보랩'이라는 로봇 키트를 갖고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하나둘씩 기초지식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시작한 로봇 프로그래밍과 제작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중고등학생이 참여했던 '2007년 창작발명로봇경진대회'. 남군은 로봇 공부를 시작한 지 1년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고교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독학으로 로봇기술자격증 3급까지 딴 남군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생명체의 우수한 습성을 공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생체 모방학'을 접하고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울러 울산 청소년 로봇연합동아리 회원으로서 어린 후배 학생들에게 로봇 원리를 소개하고 시연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열리는 로봇대회에 연이어 출전하는 등 로봇에 모든 것을 걸었다.

"대회에 나가려면 밤잠을 설쳐가며 꾸준히 몇 개월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완성된 로봇이 명령대로 움직이면 뿌듯하기 그지 없다"며 로봇에 대한 애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로보페스트 대상, 국제로봇올림피아드 3위, 월드로보페스트 5위, UCI 전국로봇경진대회 3위, 창작발명로봇대회 금상, 2010 지상군 페스티벌 로봇경진대회 금상, RGC 전국로봇경진대회 3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업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남군은 로봇과 관련한 활동과 연구를 계속하려면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교 3학년 때부터 과학·수학 공부에 매진해 3등급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건국대 측은 남 군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정과 재능을 발휘해 성과를 거뒀으며 로봇이라는 전문분야에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평했다.

또 "대회에 나갈 때마다 사용했던 로봇을 분석해 활동보고서를 꾸준히 작성하는 등 끈기있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남 군은 최고의 로봇공학자, CEO가 되어 첨단 로봇산업을 이끄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모터가 아닌 인공근육 형태로 만들어져 인간과 교감하기에 가장 적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연구하고, 미국 아이로봇과 같은 로봇 벤처기업을 세워 고령화 사회를 위한 개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보편화시킬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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