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촌처남 김재홍 "돈 받았지만 순수한 뜻"
유동천(72)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인 김재홍(73)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대웅)의 심리로 열린 김 이사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김 이사장의 변호인은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절친한 친구로서 순수한 뜻으로 받은 것이지 청탁 대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 측은 "평소 유 회장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이 유 회장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넋두리'처럼 얘기를 늘어놨고 김 이사장은 이를 관심갖고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이사장이 KT&G 복지재단 여유 자금 40억원을 제일저축은행에 예금했기 때문에 유 회장이 고마운 마음에 일종의 판촉이자 복지 사업 활동에 대한 지원금 성격으로 돈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이사장의 공소 사실 가운데 2008년 10월 유 회장에게서 '저축은행 연착륙을 위해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3000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는 철회됐다.
김 이사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유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임원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고 모두 11차례에 걸쳐 4억2000만원의 로비자금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20일 오후 4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 민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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