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유통가 매출올리려 마케팅 과열
저가 불량식품으로 쌈짓돈 유혹
대구지역 유통업체들이 오는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매출확대를 노리고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빼빼로와 상관없는 부가 상품을 함께 진열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이벤트와 결합한 끼워팔기 상술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지역 일부 팬시점들은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각종 불량식품을 저렴한 가격대로 내놓아 먹거리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일부의 빼빼로 데이 마케팅이 각종 사은품 및 할인을 내세우며 고객을 현혹하고, 저가 불량식품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등 과소비와 먹거리 안전 부재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관계기관 등의 특별단속이 요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지역 대형마트들은 매장에 '빼빼로 데이' 특별 행사장을 마련,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11이라는 숫자가 세번이나 겹치는 천년에 한번 있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천년에 단 하루뿐이자 평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특별한 날'이라며 다른 해보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앞 다투어 마케팅과 광고 등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 예년보다 행사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측은 지나친 상술로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하지만 행사 기간의 매출액이 만만치 않아 사활을 걸고 달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시험과 빼빼로 데이가 맞물린데다, 빼빼로 데이는 밸런타인데이 등과는 달리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유통업계에선 대표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지역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과 제과점들엔 큰 바구니에 빼빼로를 넣고 화려한 포장지와 장식, 인형 등으로 꾸민 선물바구니와 포장용 빼빼로가 상품 진열장에 넘쳐나고 있다.
가격대는 1000원짜리 제과사 빼빼로부터 무려 10만원 이상되는 각종 결합 상품들까지 품목만도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지역 한 편의점은 빼빼로 데이 행사 상품을 지난해보다 18개 품목이 확대된 112개 품목을 진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빼빼로 데이 행사상품 영수증 응모 행사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애장품을 증정하고 공연티켓, 외식상품권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내놨다.
대형마트에서는 빼빼로 데이 관련 상품을 구입하면 무료로 배송해 주거나 각종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혜택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빼빼로 데이와 상관없는 상품들을 부가적으로 진열하거나 인형, 각종 과자 등을 세트로 구성, 고가에 판매하고 있으며, 수능 이벤트와 결합해 판매를 부추기는 등 경기불황에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부 팬시점의 빼빼로 데이를 겨냥한 각종 불량식품의 난립도 문제이다.
이들 팬시점은 100~300원의 싼 값 초콜릿, 사탕류 등을 다양하게 판매, 청소년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상품에는 원산지 표시도 안 돼있다. 또 다른 일부 상품에는 육안으로는 알아보기 힘든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구입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주부 최모(36)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가 졸라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빼빼로를 나눠 줄 수 있도록 사주긴 했지만 얄팍한 상술이 동심까지 이용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하루 평균 500개 정도의 빼빼로가 판매되지만 빼빼로 데이를 전후로 8, 9, 10일은 하루 평균 6000여 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체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빼빼로 데이' 마케팅을 통해 거둬들이는 하루 판매액만 500만~600만원 수준에 달한다. 열흘가량 행사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통한 매출이 어림잡아 5000만원 이상에 달해 업체에서는 더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