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37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MBC노조가 김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6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MBC노조는 이날 "취임 후 2년 동안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썼다"며 김 사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MBC노조는 고발장에서 "김 사장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2년간 48회에 걸쳐 1000만원을 넘게 쓰는 등 전국의 특급 호텔에서 무려 1억5000여만원을 썼다"며 "서울에 멀쩡한 집이 있으면서도 업무와 상관없이 호텔에서 먹고 잤다면 이는 명백한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장은 귀금속점, 액세서리점,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화장품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진주목걸이, 명품 가방, 여성용 고급 화장품 등을 샀다"며 "또 국내외 면세점에서 1700여만원을 결제하고 기내 면세점에서도 820여만원어치를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사장은 특히 법인카드로 일본의 여성전용 피부관리·마사지업소인 '소시에월드'에서 모두 200만원이 넘는 요금을 결제했다"며 "또 일본에서 여성들이 많이 찾는 패션 잡화점과 백화점 남성복 매장 등에서 수백에서 수십만원씩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MBC노조는 지난달 9일 김 사장이 인터넷으로 뮤지컬 이육사 VIP티켓 30장을 구입한 뒤 고향친구인 의사 김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MBC노조는 이날 오전 남부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사 사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김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사례를 철저히 밝히고 김 사장 같은 수준 미달의 인사가 다시는 공영방송사의 수장이 될 수 없도록 본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