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25 아침, 다수의 시민이 당황스러움에 지켜보기만 했던 화재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행동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낸 강한 군인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9사단 도깨비연대 본부중대장 김영섭 대위(32·학군 38기)와 경비분대장 유재환 중사(진)(27·부사교05-21기).
지난 25일 새벽, 6·25상기 비상소집훈련 연락을 받고 숙소를 나선 김영섭 대위는 6시 5분경, 출근길에 있는 아가파오 어린이집(파주시 아동동 소재)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시작된 불길은 목재구조물 외벽으로 둘러싸인 어린이집 건물까지 번지게 될 긴박한 상황이었고, 김영섭 대위는 재빨리 어린이집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거세진 불길 진압이 어려울 것을 판단한 그는 소방차량 도착 전까지 주변으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주택 수돗가에서 물을 끌어와 어린이집 외벽 목재구조물을 적셨다.
6시 8분경, 출근길에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또 한명의 군인 유재환 중사(진)은 홀로 뜨거운 연기 속에서 물을 뿌리고 있는 김대위를 발견하고 길건너 터미널 식당과 현장에 출동한 경비업체 차량, 주변 차량의 소화기를 빌려, 목재구조물들과 인조잔디 바닥을 통해 급속도로 옮겨 붙고 있는 불길을 잡았다.
소방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신속하게 실시한 이들의 초동조치 덕분에 바람을 타고 주변 주유소나 어린이집으로 옮겨 붙어 자칫 대형사고가 될 뻔 했던 화재가 2차 피해 없이 진화됐다.
이들의 선행을 부대에 알려온 사람은 어린이집 이사장 이광노(40)씨로, 현장을 목격했던 버스터미널 기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육군 게시판 및 부대에 감사의 마음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노씨는 “도착했을 당시 새까맣게 타버린 놀이터를 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심정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사실을 전해들어보니 군인들이 훈련을 통해 키운 담대한 마음과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주어 더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며 “내 나라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강한 군인 이웃이 있어서 참 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섭 대위는 큰 화재로 확대 될 수 있었던 상황을 6·25 비상소집훈련 덕분에 조기에 발견하게 돼 다행이고, 군인이라면 누구나 했을 행동이라며 겸손해 했으며, 현장에 함께한 유재환 중사(진)도 ”중대장님이 홀로 연기속에서 묵묵히 물을 뿌리고 있던 모습을 보고 용기가 생겼고 어린이들이 없던 시간이라 천만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 출동했던 경비용역업체 서진호(28)씨는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서 바라만 보고 있을 때 직접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신속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육군 군인들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석현 기자(
gsh@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7-07 오후 11: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