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인 서경석 목사가 13일,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서울 청계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계광장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서 목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좌우로 나뉘어 서 목사를 비판 또는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간 크고 작은 마찰도 불가피하게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촛불시위 참여를 위해 나온 시민들은 서 목사를 향해 “목사로서 당신이 부끄럽다”고 성토하기도 하고, 직업이 목사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죄송합니다. 모든 목사가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60세 남성은 이 자리에서“쇠고기 협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이명박의 잘못이 분명한데도 목사가 저러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보기 안 좋다”고 서 목사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에서는 “촛불은 김정일 안방용”이라며 “공권력을 무력화 하는 친북좌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거칠게 촛불시민들에 대응하기도 했다.
또, 이들 보수세력은 “더 이상의 촛불시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민경제를 어렵게 한다”며 촛불시위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서경석 목사는 이날 자신의 카페에 ‘청계광장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면서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연일 이뤄지는 촛불 시위는 한편으로 국민의 광우병에 관한 염려를 전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과 같은 양상은 국가 장래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촛불시위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정당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광우병 위험이 대단히 과장되었다”면서 “광우병 위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불법집회가 장기간 방치되어 법치가 부정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매섭게 쏘아붙였다.
/곽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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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재일: [2008-06-14 오후 11:4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