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지역의료] 응급상황에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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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지역의료] 응급상황에 발만 동동

   

2012.02.27 14: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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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전 대구에서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아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네 살배기 여아가 어이없는 일로 목숨을 잃었다.

2010년 11월 21일. 당시 이 여아는 `장 중첩증'을 앓고 있었다. 마치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내강)으로 말려 들어간 질병이다. 응급상황이었다. 여아의 부모는 대구시내 5개 병원 응급실을 찾아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한 병원은 복통에 시달리는 여아에게 복부 초음파 검사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의료기관에 떠넘겼다. 결국 이 여아는 구미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이 의료사고는 지역 응급의료의 실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대구는 병원급 응급의료기관이 많은 곳이다. 적어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갖출 것은 다 갖췄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응급의료의 허점을 드러냈다.

◇망가진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실제로 국내 많은 지역이 응급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시피 하다.

국회 보건복지위 원희목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보고서는 지역 응급의료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2009년 10월에 나온 `응급의료실태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248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데가 52곳이었다. 전국 지자체의 21.0%. 지자체 5곳 중 1곳이다.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복지부 장관 지정), 지역응급의료센터(시도지사 지정), 지역응급의료기관(시군구청장 지정)으로 나뉜다.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자체 52곳 중에서 시지역은 12곳, 군지역은 40곳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농촌지역 응급의료의 현실을 드러낸 것.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의 경우 지자체 23곳 중 무려 10곳에 응급의료기관이 없었다. 강원은 지자체 18곳 중 6곳, 전북은 15곳 중 5곳에 각각 응급의료기관이 전무했다.

서울 등 7대 광역시의 사정은 훨씬 나았다. 이들 대도시지역 전체 지자체 74곳 중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무늬만 응급의료기관

국내 전체적으로 응급의료 전문의도 턱없이 모자란다. 우리나라 응급의학 전문의는 모두 680여 명. 전국에 460여 개 응급의료기관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 의료기관당 평균 1.4명이 근무하는 꼴이다. 한 의료기관당 응급의학 전문의가 6.2명인 미국과 견줘 태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322개 지역응급의료기관 가운데 제구실을 못하는 곳이 많다. 시설ㆍ인력ㆍ장비 등 3가지 기준 모두에 못 미치는 곳이 60곳(18.6%)에 달했다.

이들 중에서 특히 응급의료기관인데도 24시간 근무하는 의사가 없는 곳이 무려 20곳이나 됐다. `무늬만' 응급의료기관인 셈이다.

지역별로 봐도 응급의료기관이 있더라도 정작 응급진료를 담당할 응급의료 전문의가 없는 지자체가 수두룩했다.

전국 248개 지자체 중 93곳(37.5%)에 응급의료 전문의가 단 1명도 없었다. 응급의료 전문의가 없는 곳 역시 농촌이 도시보다 훨씬 많았다.

강원은 지자체 18곳 중 13곳, 충북은 13곳 중 8곳, 충남은 17곳 중 9곳, 전남은 22곳 중 10곳, 경북은 23곳 중 11곳, 경남은 20곳 중 9곳에 응급의료 전문의가 없었다.

응급의료기관도 없고 응급의료 전문의도 없는 `응급의료 공백 지역'이라 부를만한 지자체도 33곳에 달했다.

응급의료 부실은 위급한 환자의 사망으로 직결된다. 전 국민이 응급의료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시스템을 시급히 정비해야 하는 이유다.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응급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일부는 응급의학 의사 수를 늘려 각 지역에 할당하는 `지역 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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