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경기 성남시민의 긍지이며 자랑거리인 탄천의 수질오염에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일조를 하고 있음이 밝혀져 윤리경영을 표방하는 도공의 시설관리에 적잖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막강한 지자체의 행정권을 쥐고 있는 성남시청 탄천관리과의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경영전략이 아쉽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여수동 152번지 일대 판교 구리 간 고속도로변 법면하단부에 위치한 배수로(사진1)에서 어렵잖게 확인됐다.
현행 도로법에 의거 도공이 관리하고 있는 배수로 곳곳엔 두터운 퇴적물과 함께 폐타이어, 각종식품류, 건축폐기물, 생활용품 등이 어지러이 엉켜 심한 악취를 풍기며 널려 있었다.
특히, 군데군데 고여 있는 폐수(사진)는 오염된 토양과 퇴적물의 부패로 시커멓게 변질된 채 우천 시 여과 없이 탄천으로 유입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도공 도로관리처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규정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수질보호를 위해 배수구청소를 하고 있다”는 의례적인 답변으로 일관 하면서 “28일 현장 확인 후 조처 하겠다”며 취재진과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이후 연락조차 않는 등 개선의지를 끝내 보이지 않았다.
탄천관리 주무부서인 성남시청 탄천관리과 이모 과장은 이와 관련해 “수질보호를 위해 탄천의 6개 지천 오염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밖에 신.구시가지의 생활하수유입, 각종 비점오염원유입 등으로 관리범위가 광범위해 근원적인 치료법엔 답변을 못 하겠다”면서 “늘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이과장은 이어서 “관리측면에서 관련부서간의 업무협조가 안되고 있다”며 “우선 개선돼야할 선결과제는 부서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라고 실토하면서 현안과 관련해 “현장 확인 후 사안에 따라 관계기관에 협조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방치하고 있는 성남시가 더 한심하다며 맹비난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그간 탄천에 쏟아 부은 혈세가 얼마인데 이처럼 관리가 허술 하냐”면서 “공기업인 도공의 부도덕한 관리부재가 문제라지만, 타 기관업무를 핑계 삼아 자신의 이익을 아예 외면, 방치하고 있는 성남시가 더 한심하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또 “현 시장(이대엽)이 각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나마 탄천을 살려놨는데, 실무진과 엇박자가 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가”라고 되물으면서 “관계공무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업무에 임할 때 이 같은 혈세낭비가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재환 기자(
kjh@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4-02 오후 12: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