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전북 김제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폐사한 닭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경기도내 한 야산에는 폐사한 수백여마리의 닭들이 원인도 규명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어 해당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관련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이보다 더한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이 폐사한 닭들이 야산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고 있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어 AI에 대한 당국의 감시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데 있다.
마대에 담긴 수백여마리의 죽은 닭들이 19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인근 인적이 드믄 야산(파주시와 연천군 경계지점)에 AI에 감염돼 폐사된 닭인지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채 마구 버려진 상황이다.
일부 죽은 닭들은 마대에 담기지 않은 채 주변에 흩어진 것으로 보아 산 중턱 도로에서 아래로 던져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닭들은 수일 전에 버려진 것으로 보이며, 마대에서 튕겨져 나온 닭들은 벌써 부패가 진행돼 파리떼 등 해충까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발견한 환경사랑나눔사랑연합회(회장 최상인) 소속 안 모(50)씨는 “등산을 위해 계곡을 오르던 중 악취가 심해 주변을 돌아보니 죽은 닭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안 씨는 또 “만일 AI에 감염돼 버려진 닭이라면 제2차 감염까지 우려돼 당국의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닭이 버려진 산은 파주시와 연천군의 경계지점에 있는 인적이 없는 곳으로 산 중턱에는 軍작전용 도로가 있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천군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본지가 2차 취재에 나서자 야산에 버려진 닭들을 대상으로 수의과학검역원을 통해 AI 감염 여부를 확인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지역내 토종닭 사육농가가 서너군데 있는데 확인해 보겠다”면서 “누가갖다버린지는 모르겠다. (버린사람이) 확인될 경우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연천=조영환 기자(
jyh@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5-21 오전 12:3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