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4일 "장시간 근로 개선은 근로자, 기업,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관일자리창출협의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소수의 근로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과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고용의 총량을 늘리면서 근로자 개개인의 고용의 질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시간 근로가 개선될 경우 일자리가 창출되고 산재가 감소되며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근로자들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방안과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축소하는 방안은 이러한 맥락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추진중인 일자리 현안 과제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경영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의 생산량을 달성하면 근로시간이 준다고 굳이 임금을 깎을 이유가 없다"며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우리 노동시장 구조와 근로자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또 "학력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이나 실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열린 고용' 사회 구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달라"며 "능력있는 고졸 인력 채용 확대와 능력·성과 중심의 채용·인사관행 확산을 지속 추진해 '열린 고용의 훈풍'이 퍼져나가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채필 장관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회장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과 경제단체장은 일할 기회를 늘리고 고용의 질을 개선해 더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의 온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매진해 나가기로 했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