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동물원에 봉술을 하는 불곰이 '쿵푸 베어'란 별명을 얻으며, 관람객들 사이에서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에버랜드는 사파리월드에 살고 있는 불곰 '만웅이'가 봉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장면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관람객과 네티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 동영상에는 만 5세가 된 불곰 만웅이가 나무 봉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장면과 봉의 길이가 다소 길다 싶으면 서서 돌리고, 짧으면 앉아서 돌리는 응용 동작까지 담겨있다.
이는 마치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하는 영화 '풍푸 팬더' 속 주인공 '포'의 모습과 흡사해 6~7㎏에 달하는 나무봉을 10회전 연속은 물론, 지치지 않고 몇 시간 동안도 돌리는 스테미너를 뽐낸다.
만웅이가 봉술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 여름 무렵. 불곰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사파리 안에 특별히 체력단련장을 조성해줬는데 만웅이가 그 시설물 중 특히 통나무 봉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이후 꺾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혼자서 굉장히 재미있게 가지고 놀며 이것저것을 해보더니 급기야 최근 들어 길이 2m에 달하는 통나무까지 자유자재로 회전시키는 봉술을 펼치게 됐다.
담당 사육사인 문인주 사원은 "처음에는 단순히 나무를 가지고 노는 줄만 알았는데 최근 갑자기 나무로 무술을 펼쳐 깜짝 놀랐다"며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지 신체활동이 활발해져 요즘 들어 특히 봉을 잘 돌린다"고 말했다.
쿵푸 베어 만웅이를 가까이서 지켜 본 손님들은 신기해하며 "진짜 쿵푸 팬더 같다" "겨울잠에서 깨어 운동하는 거 같다" 등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자연 생태환경에 가깝게 조성된 에버랜드 곰 사파리 안에는 봉 돌리는 불곰 만웅이 외에도 '뽀뽀하기' '살인미소 짓기' '요가하기' '메롱하기' '소원빌기' 등 다양한 재주를 가진 불곰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 춤'을 따라 하는 불곰 힘찬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