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량의 수리비가 고가인 점을 노려 위장 교통사고를 내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7일 외제차량과 승용차 10대를 이용해 위장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타 낸 심모(26)씨와 이모(26)씨 등 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유모(38)씨를 지명수배하고 쫓고 있다.
심씨와 유씨 등은 지난해 10월16일 오후 10시50분께 경기 양평군 양수리의 길가에서 BMW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추돌한 후 강물에 빠뜨려 보험금 1억9000만원을 청구하는 등 지난 2009년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보험사 4곳을 상대로 9억7000만원 상당의 보험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모두 8차례에 걸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3억2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외제 차량의 수리비가 고가이고 특히 차량이 물에 빠지면 보험사에서 전손(완전 파손) 처리가 된다는 점, 고가의 영상 촬영 장비가 물에 빠지면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보험사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차량 뿐만 아니라 카메라, 노트북, 조명 등 촬영 장비와 법적으로 소지가 금지된 모의 총포 등을 물가 근처에 세워두고 차량을 이용해 추돌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광고 촬영 등을 하는 스튜디오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도주한 유씨가 운영하던 스튜디오가 어려워지자 일당을 끌어들여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