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금 100만원 도대체 뭐야!"…사용내역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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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금 100만원 도대체 뭐야!"…사용내역 아무도 몰라

   

2012.02.21 18: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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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동국대-연세대 등 100만원 넘어…학부모들 '불신의 싹' 반발


대학 신입생과 대학측은 한 가족 처럼 신뢰의 울타리를 쌓고 학교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입학하기도 전 신뢰 관계는 깨져 버리고 만다.

바로 등록금 고지서의 '입학금' 항목 때문이다. 등록금만 봐도 골치가 아픈데 입학금이라고 도대체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100만원을 내라니. 기가 찰 수밖에 없다. 학부모 입장에선 그렇지 않아도 고3 터널을 지나오느라 돈을 얼마나 썼는데. (재수 이상인 경우는 더하다). 한숨만 나온다.

상황이 이러니 학생과 대학은 처음부터 신뢰의 울타리는 커녕 불신의 싹만 틔워간다. 입학금을 내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내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학금의 용도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문제는 학교측에서 입학금 사용 내역을 전혀 공개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측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은 처음부터 멍이 들어간다.

회사원 박모(51·여)씨는 올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둘째 아들이 바라던 대학에 일찌감치 합격했기 때문이다.

새벽기도를 다니며 아들을 뒷바라지해온 박씨는 아들의 합격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연말에 상 받으면 기뻐서 울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너무 기뻐서 울었어요."

하지만 며칠 뒤 우편으로 날아온 등록금 고지서를 확인한 박씨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등록금이 비싼 사실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큰 아들 앞으로 내던 등록금보다 100만원이나 더 나올 줄이야.

"왜 더 비싼가했더니 입학금 때문이더군요. 입학금으로만 100만원이 나왔어요" 터무니없이 비싼 등록금의 원인은 바로 입학금이었다.

박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입학금을 내야할 처지다. 박씨는 "입학금을 안 내면 입학이 취소되는데 당연히 내야죠"라고 말하며 한숨지었다. 입학금을 왜 내야 하는지 또 자신이 낸 입학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전혀 모른 채.

2011학번 대학생 장모(20)씨에게도 입학금은 일종의 '미지의 세계'다.

장씨는 지난해 참가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떠올리며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나 학교 홍보 동영상은 봤지만 등록금이나 입학금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전국 대부분의 대학은 매년 신입생들로부터 등록금 외에 100만원 안팎의 입학금을 추가로 걷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요 사립대학의 입학금을 조사한 결과 106만원을 걷은 고려대가 가장 비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동국대(104만원), 한국외대(103만원), 연세대(101만원), 인하대(101만원), 성신여대(100만원), 이화여대(100만원), 서강대(99만원), 한양대(99만원), 홍익대(99만원), 세종대(99만원), 중앙대(98만원), 상명대(97만원), 성균관대(96만원), 건국대(96만원), 광운대(95만원), 숙명여대(95만원), 단국대(95만원) 등이 입학금 95만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고액의 입학금이 강요되는 상황이지만 학부모 박씨와 2011학번 장씨의 예처럼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100만원 가까운 입학금을 내면서도 이 돈을 왜 내야 하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 관계자들도 입학금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처지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금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정당하게 받는 부분이지만 정확하게 어디에 쓰인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얼버무렸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입학할 때는 반드시 입학금을 받는다"며 "대학교 입학금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면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들의 성의 없는 답변에 화가 난 시민단체들은 입학금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입학금 제도를 폐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형욱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대표는 "학교가 입학금을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가 매우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학교가 입학금의 용도를 정확하게 알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입학금 사용처도 학내 복지 부분에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팀장도 "대학교가 입학금을 부당하고 과도한 방법으로 걷고 있다"며 "예전에는 입학식에 드는 실비 차원에서 입학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학생들로부터 합격 수수료 명목으로 입학금을 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대학은 입학금을 입학식 비용으로 한정해 최소화하거나 아예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민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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