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측근 인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번에는 자신을 비판하는 노동조합 위원장의 이메일을 삭제해 구설수에 올랐다.
6일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전날 오전 8시50분 이점희 노조 위원장이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며 직원들에게 보낸 내용의 메일을 삭제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달 29일에도 3일간 이 위원장의 이메일 발송 기능을 차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에는 일반직 노조 뿐 아니라 여러 개의 노조가 있으며 다른 노조는 노조 관련 메일을 업무용 프로그램을 통해 보내지 않는다"며 "게다가 이점희 위원장은 비노조원에게도 노조 관련 메일을 보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예전부터 업무용 메일을 직원간 소통의 창구로 이용해왔고 비록 업무용 메일이라 할지라도 본인 모르게 내용을 열람해 삭제한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직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교육청 업무메일은 경조사를 알리는 등 직원간의 사적인 내용들이 많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나 제재를 취하지 않았었다"며 "유독 교육감 비판에 대해서만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곽 교육감이 자행하는 각종 '묻지마식 자기식구 챙기기식 인사조치와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더 이상 일반직 노조를 탄압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곽교육감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