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다시 만 달러 대로 추락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2.2%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만 9천231달러로 전년에 비해 1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07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만달러 대로 내려간 것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환율까지 오른 것(연평균 18.7% 상승)이 주요 이유이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연간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의 마이너스 8.3% 이후 처음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에 비해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 2.5%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실제 경제가 더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2007년의 5.1% 성장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외환위기였던 지난 98년 마이너스 6.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각각 7.2%, 5.1%에서 3.1%, 2.5%로 급격하게 둔화됐고 건설업 성장률은 마이너스 2.4%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9%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 5.1%에서 크게 줄었고 재화수출도 전년 11.9%에서 4.1%로 급격하게 줄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2%, -2.1%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GDP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4.6%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크게 줄어든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