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각으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전 세계는 일본 동북부지역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티 규모 9.0에 육박하는 역사적인 지진의 참상을 목격했다. 뉴스속보를 통해 본 지진해일이 일본 동북부 해안 미야기현, 센다이시 지역 해안마을을 강타하는 영상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일본 재해를 보면서 자연재해 앞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의 한도를 느꼈고 또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하여 인간이 이룩한 과학의 힘이 때로는 인간을 겨냥하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문제는 지진해일의 피해보다도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우리 몸에 있는 많은 세포들의 DNA을 파괴시키고, 변이를 일으켜서 암 등의 무서운 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유전자 자체도 변형이 돼서 후세에 기영아를 출산 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지금 당장에 나타나지 않아도 20, 30년 후에 잠복하고 있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방사능 물질은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 우리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었는지 조차 모르고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 우리나라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인접국가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끔찍한 사고에 대비한 국가 위험시설물 등에 대하여 사전에 철저히 점검 및 보완하고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기본적인 행동 요령을 숙지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방사능 유출시 행동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방사능 유출에 대한 비상내용을 인지하였을 때의 행동요령으로는 △방사능은 오감으로 감지가 불가능하므로 자신의 판단 하에 행동해서는 안 되고 라디오, TV 등 정부의 지시사항을 신뢰하여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삼가고 집안이나 콘크리트 건물 내의 안전한 장소(지하 대피소, 밀폐된 곳 등)로 대피하고 실내에서는 오염공기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창문과 출입문을 꼭 닫아야 한다. △오염피부는 잘 털어내고 깨끗한 비눗물로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방사능 낙진이 떨어질 시 행동요령으로는 △가급적 건물 밖 출입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하여 비를 맞지 않도록 한다. △옥외에서 음식물 섭취를 해서는 안 되며 야채, 과일 등 채소류는 깨끗이 씻어서 섭취해야 한다.

   천재(天災)로 시작된 일본의 쓰나미 재해가 인재(人災)로 바뀌면서 수습불가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누구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 막급하여 사전에 철저히 대비책을 강구하는 길밖에는 없다. 옛말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건, 사고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면 막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매사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큰 피해가 없도록 해야겠다.

- 인천남동소방서 서창119안전센터 소방위 김 광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