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 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더군요.
재난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지만,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짙은 “해운대” 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모정, 연인의 사랑과 같은 잔잔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으로 혹은 눈물로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을 무렵, 보통 일반인이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 장면 하나가 제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대형 쓰나미가 덮쳐오는 해운대의 바닷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를 외치며 도망치는 장면 다음에 언뜻 스친 소방대원들의 출동 장면이 그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민기 씨가 나오는 장면을 감명 깊게 보셨겠지만, 제게는 의미 없이 스치고도 남을만한 이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아버지께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 이라면 모두 도망치고 싶어 하는 재해의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소중한 하나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고자 위험 속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더 강한 심장을 가진 것도, 더 다부진 몸을 가진 것도,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낯익은 주황색 소방복을 입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내달음질이 향하는 방향의 정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겠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급박한 재해의 상황 속에서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이러한 원초적인 감정에 빠져들 새도 없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스치듯 지나간 짧은 장면에서 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밀려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서 본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 아버지도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하셔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딸인 저는 소방관이신 아버지를 둔 가족으로서 괜스레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 것이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슬픈 마음이 들었던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감정인 것 같습니다.
피하고 싶고, 맞서고 싶지 않은 상황.
그 속에서 소중한 인명의 구조를 위해 힘쓰시는 소방 대원분들께,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버지’ 라는 타이틀로만 보아왔지 아버지의 직업인 ‘소방관’ 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왔던 못난 딸을 두신 저희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악당과 싸우는 배트맨만 영웅인가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생명을 ‘生’의 길로 이끄는 직업을 어깨에 짊어지신 당신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 이 글은 인천공단소방서 소방위 유풍희의 딸(유선미)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 유선미(연수구 연수동, 23세) -도망치고 싶은 재해의 현장, 그 곳에 소방대원들이 있었다.
♥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 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더군요.
재난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지만,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짙은 “해운대” 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모정, 연인의 사랑과 같은 잔잔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으로 혹은 눈물로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을 무렵, 보통 일반인이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 장면 하나가 제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대형 쓰나미가 덮쳐오는 해운대의 바닷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를 외치며 도망치는 장면 다음에 언뜻 스친 소방대원들의 출동 장면이 그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민기 씨가 나오는 장면을 감명 깊게 보셨겠지만, 제게는 의미 없이 스치고도 남을만한 이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아버지께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 이라면 모두 도망치고 싶어 하는 재해의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소중한 하나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고자 위험 속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더 강한 심장을 가진 것도, 더 다부진 몸을 가진 것도,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낯익은 주황색 소방복을 입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내달음질이 향하는 방향의 정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겠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급박한 재해의 상황 속에서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이러한 원초적인 감정에 빠져들 새도 없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스치듯 지나간 짧은 장면에서 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밀려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서 본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 아버지도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하셔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딸인 저는 소방관이신 아버지를 둔 가족으로서 괜스레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 것이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슬픈 마음이 들었던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감정인 것 같습니다.
피하고 싶고, 맞서고 싶지 않은 상황.
그 속에서 소중한 인명의 구조를 위해 힘쓰시는 소방 대원분들께,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버지’ 라는 타이틀로만 보아왔지 아버지의 직업인 ‘소방관’ 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왔던 못난 딸을 두신 저희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악당과 싸우는 배트맨만 영웅인가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생명을 ‘生’의 길로 이끄는 직업을 어깨에 짊어지신 당신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 이 글은 인천공단소방서 소방위 유풍희의 딸(유선미)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 유선미(연수구 연수동, 23세) -도망치고 싶은 재해의 현장, 그 곳에 소방대원들이 있었다.
♥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 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더군요.
재난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지만,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짙은 “해운대” 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모정, 연인의 사랑과 같은 잔잔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으로 혹은 눈물로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을 무렵, 보통 일반인이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 장면 하나가 제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대형 쓰나미가 덮쳐오는 해운대의 바닷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를 외치며 도망치는 장면 다음에 언뜻 스친 소방대원들의 출동 장면이 그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민기 씨가 나오는 장면을 감명 깊게 보셨겠지만, 제게는 의미 없이 스치고도 남을만한 이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아버지께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 이라면 모두 도망치고 싶어 하는 재해의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소중한 하나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고자 위험 속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더 강한 심장을 가진 것도, 더 다부진 몸을 가진 것도,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낯익은 주황색 소방복을 입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내달음질이 향하는 방향의 정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겠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급박한 재해의 상황 속에서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이러한 원초적인 감정에 빠져들 새도 없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스치듯 지나간 짧은 장면에서 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밀려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서 본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 아버지도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하셔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딸인 저는 소방관이신 아버지를 둔 가족으로서 괜스레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 것이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슬픈 마음이 들었던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감정인 것 같습니다.
피하고 싶고, 맞서고 싶지 않은 상황.
그 속에서 소중한 인명의 구조를 위해 힘쓰시는 소방 대원분들께,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버지’ 라는 타이틀로만 보아왔지 아버지의 직업인 ‘소방관’ 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왔던 못난 딸을 두신 저희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악당과 싸우는 배트맨만 영웅인가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생명을 ‘生’의 길로 이끄는 직업을 어깨에 짊어지신 당신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 이 글은 인천공단소방서 소방위 유풍희의 딸(유선미)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 유선미(연수구 연수동, 23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