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초에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전국에 대설주의보 및 대설경보가 발령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되어 내린 눈은 내리자마자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와 빙판길로 인하여 사람들은 모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걸음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한편, 도로상의 자동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너도 나도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결코 몸을 움츠릴 수 만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초부터 매달 실시하는 출동로 확보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어김없이 훈련장소로 나가는 소방공무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며칠동안 연이어 내린 눈으로 도로는 얼어붙고 칼바람으로 인하여 날씨까지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속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날씨와 상관없이 훈련에 임하는 소방공무원들이 있습니다.
화재시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훈련은 사전에 시장 관계자들과 협의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훈련장소로 나가 화재의 위험은 없는지 또는 화재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등을 생각하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훈련에 임합니다. 이렇게 훈련을 하는 날이면 단지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근 소화전 주변에 주 . 정차 차량이 있다면 주 . 정차 스티커를 발부함과 동시에 소방활동상 장애가 될만한 장애요인 및 위험요소에 대하여 계도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달 또는 수시로 계도활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에선 불법 주 ․ 정차 등 소방차 출동에 장애를 주는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좁은 골목에 주차를 하여 소방차의 진입에 장애를 주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 한명이 그렇게 함으로써 소방차출동에 장애가 생긴다면 그로 인한 피해가 나의 이웃, 나의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속담 중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烏飛梨落)”란 말이 있습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고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했을 때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차의 진입에 장애를 준다면 그로 인한 비난의 여론을 어찌다 감내할 수 있겠는 가?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더운날, 추운날 가리지 않고 훈련을 하면서 늘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방차 출동로가 원활히 확보되는 것입니다. 소방차 출동로가 원활하게 확보되어 피해를 보는 시민이 없기를 늘 희망합니다. 이런 소망은 저희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해결되기 위해선 시민여러분의 작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설마 우리집에서 화재발생 하겠어?” 또는 “나 하나쯤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소방차 출동로 확보에 적극 협조해 주신다면 시민여러분을 위한 우리의 작은 소망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 인천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소방사 박 준 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