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요즘 감기 및 고열로 인한 구급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어느날은 새벽에 초등학생 아이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증상이 있다며 신고가 들어왔다.
아이의 엄마는 요즘 전국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어 휴교령이 내린다는데
아이도 학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온 것 같다며 다급히 신고한 것이다.
진단결과 아이는 단순감기였다.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지난 10일 경북 포항에서 올 들어 처음 확인된 뒤 대구와 경북, 충청도, 수도권 지역 등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는 경쟁하듯 이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해 많이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그 내용을 모르고 막연히 공포감만 조성되어 오히려 지나친 두려움을 낳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하며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는 애초에 독감의 일종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을 동반한 전신증상과 마른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다.
한번도 본 적 없었던 종류가 발견돼 '신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지난해 실체를 밝혀내는데 성공, 백신은 물론 타미플루 등 치료제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여느 독감처럼 앓고 나거나 예방접종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
사망자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신종플루로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사망한 사람은 계절독감 환자의 1/10 수준이다.
계절독감보다 신종플루가 특별히 더 독하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백신도 있고 치료제도 개발되어 있는 만큼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신종플루는 더러운 손이나 코를 통해서 전파되는 만큼 가정에서 개인 수건을 사용하여 가족간에 전파를 차단하고 특히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은 요즘 상추쌈을 싸먹기 전에 손을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구석구석 꼼꼼히 씻고 먹는다거나 술잔을 돌리지 않고 개인술잔을 이용하는 음주문화 등의 생활속 작은 실천으로 신종플루의 위험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인천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권영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