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대한민국은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으로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5위, 그리스전의 승리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등 스포츠에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은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선진국 도약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소방안전 분야는 부족한 점이 많다. 7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고속성장 과정에서 “빨리 빨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보니 안전의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씨랜드 참사, 2003년 천안 합숙소 사고, 대구 지하철 사고,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등은 우리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이 모든 사고의 근저에는 안전 불감증이 한 몫을 하고 있으니 이는 ‘행정자치부’에서 ‘행정안전부’로 명칭을 바꿔 안전 한국(Safe Korea)을 건설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
그래서 안전 불감증 해소를 위해 2004년 소방방재청 출범시 부터 안전문화운동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자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고 올해에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10% 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방차, 구조차, 구급차가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방차의 화재현장 5분내 도착률은 63%로 미국 뉴욕시 100%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5분을 초과하는 주요원인은 국민들의 소방차 길 터주기 의식 부족, 골목길 불법 주․정차, 도심내 교통체증, 진입로 협소 등 소방통로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인은 아파트와 차량이 없으면 살기 힘든 시대가 되다 보니 아파트 입구나 단지에는 언제나 넘치는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하고 실제로 2004년 경남 창원 빌라 화재시 주택. 상가 주변의 무질서한 주차로 인해 4명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노력은 차량 운전자의 도움 없이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소방통로는 곧 생명로’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항목을 실천해 주길 부탁드린다.
첫째, 긴급차량(소방차. 구조차. 구급차) 통행시 좌. 우측으로 피하기
둘째,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이내 주. 정차 금지
셋째, 협소한 도로에 긴급차량의 통행을 위한 양면 주. 정차 금지
넷째, 긴급차량 통행에 장해가 되는 좌판·차광막 등 설치행위 금지
다섯째,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주차 선(황색선) 설치 및 주차 금지
여섯째, 아파트 진입로 갓길 및 커브길(모서리) 주차 금지 등이다.
우리의 ‘소방차 길 터주기’ 라는 작은 실천은 남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도 하지만,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의 선진화 없이 경제. 사회. 문화가 발전한다 해도 그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 인천남동소방서 구월119안전센터 소방사 장 병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