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이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 소방차의 힘을 빌려야 진압할 수 있다. 또한 밤낮을 가리지 않는 119구조대와 구급대의 활동에서도 응급환자의 신속한 구조와 병원이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도착이 중요하다.
♨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주택가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이라면 으레 좁은 통로변에 얌체처럼 주차된 차량이 한 두 대씩 있다. 이렇게 세워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고 있어 화재진압과 긴급구조 대책을 수립하는 소방서로서는 크나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차량증가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유발되고 있는 불법 주·정차는 날로 증가하는 자동차 수에 반하여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로 인해 갈수록 그 문제가 증폭되고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에서는 소화전 등을 기준으로 5m 이내에는 주차를 금지 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화재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소방용수 확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이 잘 지켜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이 법을 알고 있는 사람도 드믄 것이 현실이다.
♨ 불법 주·정차 문제는 비단 화재 현장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구조·구급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속한 현장도착 이야말로 긴급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열쇠이며, 신속 정확한 구조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본요건이다. 말 그대로 ‘당신이 주차하고 잠든 사이에’ 나와 내 가족이, 내 이웃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소방통로상 불법 주․정차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안전의식의 결여로부터 생겨나는 결과이다. “나하나 쯤이야”하는 불법 주․정차는 단순히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확산되면서 ‘너도 나도’ 함께 합심해 버려 주변에 더 많은 불법 주․정차를 양산케 하고 있다. 결국 한 개인의 부주의한 행동이 더 큰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 이러한 소방통로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방관서의 지속적인 지도·단속이 실시되고 있으나 소방통로 공간을 24시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즉, 시민 스스로가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행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 인천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소방교 송창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