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통 붉게 물든 산을 배경으로 낙엽 밟는 소리 들으며 등산을 하는 것은 가을철 산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가을 날씨는 기상 변화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여 산행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만큼 사전 준비는 필수. 특히 장비와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청바지나 얇은 옷차림 심지어 구두를 신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주의해야할 일이다.
♨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산에 갔다가 갑작스런 폭우나 한파 등으로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체크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나 이제부터는 저체온증(Hypothermia)에 주의하여야 한다. 실례로 가을에 조난당한 사람들 중에는 골절이나 부상보다도 저체온증에 의해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허약체질이나 나이가 많은 경우, 술에 취했을 때에는 체온이 쉽게 떨어지므로 정상인들 처럼 저체온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낮다.
♨ 저체온증이 시작되면 체온이 내려감에 따라 나른해지고 호흡이 느려지며 심장박동도 느려진다. 대개 체온이 27℃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더라도(약 30∼40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주의하면서 산행에 임해야 한다.
♨ 첫째 반드시 등산복을 착용해야 한다. 면이나 다른 옷을 입으면 땀이 가득 찬 상태로 차가운 공기에 노출 되어 아무 소용이 없게 되므로 필요 하다면 속옷 또한 등산용으로 구비하여야 한다. 둘째 땀을 흘린 뒤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보온을 할 수 있는 겉옷도 준비하여야 한다. 셋째 추분(9월 하순경)을 시점으로 나날이 해가 짧아지므로 가능한 한 일찍 출발해서 해가 지기전 1시간 전에 하산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산행전에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안전하고 유익한 산행이 될 것이다.
- 인천남동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김종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