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가 어렵고 복잡한 일을 만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눈앞의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이란 ‘사물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을 말하고, 원칙이란 ‘근본이 되는 법칙’을 말한다.
삶에 있어 너무 소중하며 인생의 나침판 역할을 하는 귀중한 말이라 하겠다. 즉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따르고 지키는 것이 승리의 첩경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과연 얼마나 이를 지키고 노력하고 있는지 한번 자문할 필요가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999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 등 대형사건의 예를 보면 바로 이 기초적인 “원칙과 기본”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소하게 여긴 것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나중에는 큰 어려움을 가져온다는 것으로 작은 것들도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이렇게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지 않아 이런 대형사건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였을까? 그 이유는 바로 어릴 적부터 원칙과 기본에 우리 몸이 체질화되지 않아 그렇다는 것이다.
흔히 “어른은 어린이의 거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통안전에 있어서도 어른들이 거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이 도처에 있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신호를 무시하는 주행 등 어른들의 안전불감증 행태는 어린이의 안전 의식에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어른이 먼저 원칙과 기본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후에 아이들에게 철저히 이를 따르도록 교육하고 습관화, 체질화 시켜야 한다.
아니 어른들이 지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대체로 법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이는 사회생활에 노출이 될 수록 원칙을 지키면 손해라는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업소들이 단속당하면 모두가 한결같이 억울하다 라는 말을 한다. 다른 업소도 불법인데 왜 우리만 단속하느냐의 투정이다. 즉 불법이 적발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재수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법의식의 현주소이다. 원칙과 기본을 철칙으로 여기는 사회로 되돌아가야 한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만 한다.
한달 전 12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의 경우에도 안전삼각대 미설치, 안전거리 미확보 등 기본적인 안전운행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한 결과일 것이다. 누군가 한 두명 이라도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켰다면 8살배기가 온 가족을 잃고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올해를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소방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사명으로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의 경우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마음자세로 더욱 진력해야 할 것이다.
- 인천공단소방서 홍보교육팀장 소방위 김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