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일 새벽 6시쯤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잠에서 깼다. 그날 제7호 태풍 곤파스(컴퍼스를 일컫는 일본말)가 수도권 지역을 통과한다는 뉴스와 인터넷 등을 통하여 알고 있었던 터라 긴장은 하고 있었지만 바람소리에 놀라 잠을 깨기 전까지는 막연히 태풍이 온다는 사실하나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매섭게 바람이 불어 닥쳐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을 심하게 흔들리게 만들고 있었다. 잠시 동안 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태풍 때문에 조기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하루 만만치 않겠구나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센터에 집결을 하였다. 조금 지나서 울리는 출동소리. 그건 베란다 창문파손으로 인한 민원출동 이었다. 출동지령을 받고 도착해보니 베란다 창문틀이 바람에 휘어지고 지지하는 아랫부분이 무너져 내려 앉았다. 또 다른 곳은 베란다 창문이 깨어져 버티컬이 바깥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파트 단지가 많이 밀집한 곳이어서인지 바람에 의한 베란다 창문 피해가 민원출동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폭풍에 대한 대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생각을 하고 관심만 가진 다면 이와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태풍이 오기전날 창문을 꼭 닫고 시건장치를 잠궈 놓았더라면 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란다 창문 파손 방지를 위한 간단한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창문을 꼭 닫아 놓을 것.
둘째 창문에 젖은 신문지를 붙여 놓을 것.
셋째 테이프로 X자 모양으로 붙여 놓을 것 등이 있다.
이 모든 방법은 창문에 바람이 부딪힐 때 창문과 창문틀 사이의 유격을 없애고 바람이 유리창에 부딪힐 때의 충격을 흡수해준다. 방탄유리를 만들 때 유리사이에 필름을 넣어 강도를 높여 주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창문만이라도 꼭 닫아놓았더라면 이러한 피해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재난, 폭우, 태풍대비 모두 이러한 관심과 노력의 결과물 이다.피해로 인한 금전적 손실보다도 정신적으로 많은 피해뿐 만 아니라 생활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해마다 태풍 및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철에 우리 모두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임한다면 우리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가에 아파트 창문들이 파손된 집이 여럿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층아파트일수록, 바람과 맞닿은 곳일수록 피해가 컸던 모양이다. 그나마 이정도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던 하루였다. 이번계기로 자연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그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리는지 새삼 자연재해의 거대함을 느낀 날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재난재해 대비에 우리 모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주위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인천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소방사 박은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