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화재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은 아마 화재에 대해 걱정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정에서 여러 가지 전열기구를 사용하고 있고 보일러 등 불을 직접 내는 각종 설비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생활하는 그 누구도 화재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 없는데 주택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은 그리 높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작년 한해 인천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 건수의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주택에서의 화재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체 화재 인명피해 건수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는 수치상으로도 꽤 높은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화재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지만 주택화재 만큼은 사람이 활동하는 낮시간 보다는 잠들어 무방비 상태인 심야에 더 위험하다.
또한 주택화재의 인명피해도 대부분 심야에 발생한다.
인명피해가 심야에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낮에는 사람이 깨어 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도 초기에 대처하기가 쉽지만 심야에는 잠들어 있어 어느 정도 연소 확대 되어 위험에 처한 후에야 비로소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택화재의 인명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집집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도의 배선이 필요 없이 배터리로 작동되며 연기를 감지하면 80데시벨 이상의 경보음으로 화재를 알려주는 매우 유용한 화재경보설비이다.
따라서 자고 있는 동안 화재가 발생해도 초기에 화재 발생을 알려주기 때문에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
몇 년 전부터 우리 공단소방서에서는 특수시책의 일환으로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무상 설치 해주고 있어 이웃사랑 실천과 단독 경보기의 홍보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주택화재의 발생과 인명피해를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를 법제화하여 뚜렷한 화재 감소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를 예방한 사례가 꽤 많지만 국민들은 아직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뭔지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승용차에 ABS 브레이크나 에어백 등을 수 십 만원을 들여 장착한다.
그것이 법으로 강제화 되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안전의식 때문이다.
이젠 화재예방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오늘 퇴근길에 단돈 만원에 사가지고 들어가는 건 어떨까.
- 인천공단소방서 동춘119안전센터 소방교 김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