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야외활동을 하기가 수월해지면서 어딘가로 떠나기 좋은 가을이 돌아왔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자연의 멋을 즐기기 위해 이맘때면 산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이 단풍인데 평소 등산을 즐겨 하지 않던 사람들도 가을이 되면 이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유명한 산들은 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다 보니 마음만 앞서 산행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 위험에 대비하고자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특히 등산을 하는데 있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처음 산에 오를 때 즐거운 마음이 앞서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보면 체력이 다 소진되어 하산할 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2인 이상 등산을 할 때에는 일행 중 가장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맞추어 등산을 해야 하고 중간 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초보 등산자들이 자주 우를 범하는 경우가 평소 등산경험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운동신경만을 믿고
초반부터 무리하게 산행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에서의 활동은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되며 하루 8시간 이내로 등산을 마치는 것이 좋다. 배낭을 가볍게 잘 꾸리고 가급적 손에 물건을 휴대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휴식 간 에너지를 보충할만한 간단한 간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복장이다. 등산 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와 등산화는 필수이다. 면으로 된 옷은 땀은 잘 흡수하나 옷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을 빼앗길 염려가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옷을 여러벌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확실한 것  한 벌을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가지고 있는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더위와 추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귀찮거나 다소 무겁더라도 방풍, 방한 자켓을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산에서 주의할 것은 뱀이다. 가을철 독사는 긴 겨울철 동면을 위해서 먹이를 많이 먹어둬야 하기 때문에, 뱀에 물리면 치명적이므로 주의하고,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지형지물을 잘 확인해서 119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이렇듯 가을산행은 낭만적이고 즐거운 일이지만 자칫 방심하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며 산에서의 금연은 물론 자연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우리 각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아주 오랫동안 맑고 깨끗한 자연의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과 같은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 인천공단소방서 구조대 소방사 김재우 -